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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쁘띠성형'? 피부 망가진 '5월의 신부' 될 수도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4-20 15:27





날씨가 풀리고 본격적인 웨딩시즌이 다가오면서 예비 신부들의 피부 고민이 늘고 있다. 연이은 야근과 주말근무 탓에 피부 관리는 손 놓은 상태에서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몰아침에 따라 그나마 유지하던 피부 건강마저 망치기 일쑤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가면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 상태가 악화돼 결혼식 당일까지 깨끗하고 맑은 피부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지금까지 건강한 피부를 유지했더라도 결혼준비나 웨딩촬영으로 심한 스트레스르 받으면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며 "급한 마음에 갑자기 화장품을 바꾸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미용 의료기기를 사용하다간 오히려 피부트러블이 생기는 등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예비 신부들이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보톡스, 필러 등 쁘띠시술에 눈을 돌린다. 쁘띠(petit)는 '약간', '작은'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 짧은 시간 안에 절개나 마취 없이 빠른 시술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명명됐다. 비침습적 시술로 짧은 시간 안에 칼을 대지 않고, 마취 없이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시술 건수가 증가하는 만큼 부작용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톡스와 필러시술 관련 피해상담 건수는 1200여건, 연평균 415건에 달했다. 부담 없는 간단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에 경험이 적은 비전문의나 일반인에게 불법시술을 받으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톡스는 소량의 보툴리눔 약물을 이마·미간·눈가·사각턱·종아리·승모근 등에 주입, 신경물질 분비를 억제하고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주름을 펴고 비대해진 근육을 축소한다. 미간, 눈가, 입가 등 웃을 때 생기는 표정주름에 효과가 좋아 웨딩촬영을 앞두고 안티에이징을 위한 주름 치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엔 보톡스를 진피층에 주사하는 '보톡스 리프팅'도 인기다. 보톡스를 근육 부분에 주사하면 주름이 펴지는 데 그치지만 진피층에 주사하면 콜라겐 형성이 촉진되면서 얼굴이 작아지고 피부 탄력이 회복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깊은 주름엔 보톡스보다 필러가 더 적합하다. 나이가 들면 콜라겐 양이 줄어들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안면 볼륨감이 사라진다. 필러는 주름지거나 꺼진 얼굴 부위에 히알루론산, 칼슘, 콜라겐 등 인체 성분과 유사한 물질을 주입해 볼륨을 키우는 주사시술이다.


보톡스가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을 펴준다면, 필러는 팔자주름이나 이마주름 등 깊게 패인 골을 메워준다. 시술 후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절개로 인한 흉터가 남지 않으며, 회복기간도 빠르다.

무분별한 쁘띠성형은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원리인 만큼 욕심을 부려 과도한 양을 주입하거나, 엉뚱한 곳에 주사를 놓으면 다른 근육까지 마비돼 안면마비나 발음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미간이나 턱 등에 잘못 맞으면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는 일명 '사무라이 눈썹'이 되거나 표정이 사라지는 부작용이 동반된다.

필러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안면은 혈관이나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필러를 잘못 맞으면 염증이나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필러 물질이 혈관에 들어가 혈액공급을 방해해 피부가 괴사된다. 필러는 종류가 수십 가지에 달해 자신에게 적합한 필러제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안전한 쁘띠성형도 한 번에 큰 효과를 보려고 너무 많은 양의 주사를 맞거나 약물을 넣으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마음이 급하더라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피부건강을 위한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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