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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우리 동네 상권] 핫 스팟-핫 플레이스<18> '서울의 쁘띠프랑스' 서초구 서래마을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8-01-10 07:56



행정구역상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서 방배본동에 이르는 서래마을은 고급 빌라들이 즐비한 부촌으로, 서래로 일대의 고급 식당들과 베이커리, 와인바 등이 외식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1980년대 프랑스학교 이전으로 '프랑스 마을'이 형성된 후, 2000년대 들어서는 연예인들의 고급 주거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평대로에서 방배중학교에 이르는 서래로가 중심상권으로, 대중교통 접근도는 A급은 아니지만 카드사 빅데이터 분석에서 사용금액 최고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객단가 높은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소득 외국인, 유명 셰프 등으로 인해 고급상권화

국내 거주 프랑스인의 상당수가 몰리면서 '쁘띠프랑스'(작은 프랑스란 뜻)로 불리는 서래마을에는 외국계 회사 임원들도 많이 거주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하는 상점들도 상당히 이국적인 컬러를 가진다. 특히 북적북적한 이태원과는 차별화된 고급스런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래마을은 대중적인 프랜차이즈보다는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대표 업종인데다, 배후 입지가 고가 빌라와 아파트 등 고급 주택들인 만큼 소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삼성카드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매출액 기준 평균 사용금액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지난 2015년 SK텔레콤 빅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지오비전' 상권 분석 결과에서도 1인당 일평균 매출이 29만732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높은 구매력을 증명한 바 있다.

서래마을에서 5년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손님들의 60~70% 정도는 인근 주민과 지인"이라면서, "손님들의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라 '단골 고객'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래마을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가지게 된 데에는 고소득 외국인 거주자들 외에 '연예인 효과'도 한몫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연예인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백종원·소유진 부부를 비롯, 기성용·한혜진 부부, 고현정, 박명수, 황정민, 강석우 등이 '동네 유명인'이다. 특히 이들이 인근 빌라와 빌딩에 투자해 성공했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래마을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이곳으로 이사 오고 건물에 투자하는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동네 이미지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또한 서래마을은 소위 '먹방'으로 불리는 음식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세를 탄 '스타 셰프'들의 '근거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오세득 셰프, tvN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진경수 셰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푸드 디렉터로 이름을 알린 정호균 셰프 등이 서래마을 출신의 스타 셰프다.

"고급 레스토랑, 특색있는 카페가 적합"

'메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인근 고속터미널이나 강남역 등과 비교하면 서래마을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그리 좋진 않다. 지하철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고 대형상가가 아닌 골목상가가 대부분이라 주차도 발레파킹을 이용해야 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진 않다.

다만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걷고 싶은 골목'에 컬러 또한 뚜렷한 상권으로, 단골 위주의 안정적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데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올해 말 인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옆에 들어설 신세계면세점도 외국인들의 발길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각종 공방과 갤러리 등이 들어서 예술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방배사이길 상권과의 연계가 잘 이루어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구에서도 벼룩시장과 서리풀 페스티벌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선만큼, 고급상권과 더불어 상권의 '구색맞추기'가 가능해지고, 나아가서는 방배 카페골목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고급 상권인 만큼 임대료는 물론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아 진입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수다. 특히 유입인구가 늘면서 서래로 이면까지 일반주택을 개조한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업종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

서래마을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면 상가 1층 110㎡(33평)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50만~400만원 정도의 매물이 나와 있다. 메인 상권인 서래로의 경우 임대료는 더 높다. 장사가 잘되는 상가의 경우 1층 66㎡(20평)이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350만~450만원선에 거래된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하는 만큼 권리금도 '억대'인 곳이 적지 않다.

선종필 대표는 "서래마을의 경우 '박리다매'식 판매 업종으로는 자리 잡기가 힘든 만큼, 현재 주종을 이루는 고급 프렌치·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일식집 외에도 독특한 외국 음식 전문점이나 특색 있는 카페 등 이색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객단가?

객단가는 '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으로, 일정기간의 매출액을 그 기간의 고객수로 나누어 산출한다. 소비자가 그 매장에서 돈을 얼마나 썼느냐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대체로 일반 영업장에서는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상품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에서 케이크나 쿠키 등을 함께 팔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한번 열게 하는 것이다. 서래마을의 경우 유동인구는 많지 않지만, 높은 객단가로 인해 안정적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래마을의 유래

마을 앞의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래마을'이라고 하며 현재 조달청 부근의 마뉘꿀 주민들이 '서쪽 물가에 있는 동네'로 뒤에 깎아지른 듯한 산(청룡산)이 있어 서애(西涯)로 불렀다고 하며, 뒤에 음운변동을 일으켜 '서래'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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