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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은 배우들의 연기로 개연성을 쌓아갔던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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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전 테스트 촬영을 했다. 배우들끼리 연락도 많이 하고 많이 봤다. 작품에 대한 얘기 전에 사적인 얘기를 먼저 했다. 우리 네 명이 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승호랑 고양이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 일본에서 어떤 간식이 유명하다더라, 털갈이 시즌 아니냐 그런 얘기 하면서 작품 얘기도 자연스럽게 했다. 현장에서도 의견을 많이 나눴다. 승호가 굉장히 순하고 착하다. 나도 긍정적인데 각자 반려묘로 마음이 열리다 보니 말하기가 편하더라. 아역배우부터 시작한 아이니까 배울 게 많았다. 그 친구도 좋은 얘기 많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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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 이선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캐릭터가 천민에서 왕으로, 극과 극 신분 상승을 하다 보니 감정선의 변화가 가장 클 수밖에 없었다. 또 가면을 쓰고 연기해야 하는 핸디캡까지 있었다. 가면을 쓰면 표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만큼 목소리와 눈빛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큰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엘은 첫 사극 도전임에도 이런 난관을 훌륭하게 극복해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공을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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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선 캐릭터 자체가 감정선이 넓고 천민에서 왕이 되는 걸 연기해야 하다 보니까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다. 아역에서 성인, 천민에서 왕이 되니 어투 행동 등이 아예 달랐다. 그런부분을 연습을 많이 했다. 천민일 때 감정선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두려움 분노 등 단일 감정이 쌓여가면서 뒤로 가면 복합 감정이 나온다. 걱정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정말 디렉팅을 자세하게 주셨다. 또 우리 드라마는 촬영 시작 전부터 리딩을 많이 했다. 사전제작인데 5회차마다 대본 리딩을 했다. 대본을 숙지한 상태에서 연기를 하니 감정선이 잘 쌓였던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