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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리뷰] 스티브J&요니P, 고독한 도시를 위로하는 꽃같은 런웨이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10-25 08:22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도심 속 위로의 정원이 펼쳐졌다.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분더샵 지하에서는 정혁서 배승연 디자이너의 스티브제이요니피(Steve J&Yoni P) 17 WINTER / PRE-SPRING 시즌 컬렉션이 공개됐다. 위트 넘치고 트렌디한 의상으로 매 시즌 패션 피플들의 이목을 끄는 그들은 의상을 넘어서 실험적인 공간을 활용한 재치있는 퍼포먼스로 특별한 쇼를 만드는 재주를 선보여왔다. 매 시즌이 공개될 때마다 또 어떤 런웨이를 펼칠지 기대를 한껏 갖게 하는 이들은 이번 시즌 역시 패션과 무언극이 결합된 '패션 드라마'의 형태로 또 한번의 도전을 일궈냈다.

시즌 테마는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이다. 펑키하고 팝한 스타일이 장점인 스티브제이앤요니피는 그 매력을 십분 활용해 현대인들의 고독을 로맨틱하게 위로하고자 했다. 그 주체는 복잡한 도시 안에서도 기어코 자라나는 꽃들이다. 그들의 생명력에 영감을 받은 스티브요니는 꽃을 형상화한 의상들로 명품 편집 숍 지하를 위로의 정원으로 만들었다.


블랙에서 피어난 플라워 스티브제이앤요니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특별한 패턴이다. 이번 시즌 역시 스트라이프, 플로럴 등 화사한 패턴들은 러플과 주름장식 등 사랑스러운 디테일을 만나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함과 사랑스러운 자태를 자아냈다. 특히 색감의 사용이 인상적인데, 핑크 톤의 화사한 플로럴은 블랙 컬러의 바탕과 결합해 고독 속에 피어나는 화사한 꽃을 표현했다.


온기를 살린 도심 아우터 코트와 재킷, 야상점퍼 등 여성들에게 쉽게 소비되는 아우터들은 맥시하고 롱한 기장으로 도시적인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벨벳 테이핑, 레이스업과 스팽글 장식 등의 디테일이 더해지며 로맨틱한 감성을 피어오르게 했다. 블루 롱 재킷의 소매와 밑단에는 화이트 플로럴 장식이 가미됐고 카디건 역시 꽃의 색채를 담은 패턴으로 온기를 살려냈다.


헤링본X러플 클래식한 무드의 헤링본 패턴은 스티브요니 특유의 러플과 리본 디테일과 만나 모던하면서도 페미닌하게 풀어졌다. 헤링본 오버롤 팬츠는 블루 러플 블라우스와 만나 오묘한 느낌을 자아냈으며 오버사이즈의 코트 역시 테이핑 디테일과 골드 버튼이 더해지니 더욱 영한 느낌의 룩이 완성됐다. 특히 레이스 소재 핑크 스커트와 매치한 러플 장식의 롱 원피스가 주는 사랑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돋보인다.

쇼의 중심에 있던 건 배우 정려원이다. 이날 정려원은 런웨이 옆 무대에 등장해 그림을 그리는 듯한 퍼포먼스를 취했고, 그녀가 꽃을 칠할 때마다 모델들이 그에 걸맞은 의상으로 등장했다. 이 특별한 퍼포먼스는 어두운 도심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화사한 꽃처럼, 화사한 패션 또한 고독한 도시인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디자이너의 메시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스티브제이앤요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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