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름에 떠나면 좋을 걷기여행길 10선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6-08-16 15:48


올여름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찜통더위가 지속 되다보니 어디 시원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더위의 기세는 가실 줄 모르는 상황. 이럴 땐 어떤 나들이 테마가 좋을까?

여름철엔 걷기여행도 묘미가 있다. 폭염에 맞서는 무리수라 생각하기 쉽지만 물과 숲 그늘이 함께 하는 코스라면 의외로 청량하다.

절기상 입추를 지난 즈음 떠나는 여정은 바캉스의 여기 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내면의 충일을 기하는 테마도 좋을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 걷기여행도 권할만하다. 걷는 것은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건강한 육체는 물론이고, 마음까지도 다잡아 준다. 걸으며 생각하며, 일상의 난마까지도 추스를 수 있으니 이만한 효율적인 여행이 또 없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걷기여행길로 떠나는 휴가'를 테마로 8월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10곳을 선정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여름철엔 걷기여행도 묘미가 있다. 물과 숲 그늘이 함께 하는 코스라면 의외로 청량하다. 사진은 한려해상바다 백리길 2코스 학익진 전망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1. 태안해변길 3코스 파도길 (충남 태안군)

국내 해변에서 해안선이아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자면 충남 태안을 빼놓을 수 없다. 굽이치는 리아스식 해안마다 조랑박같은 옴팡진 해변이 자리하고 있어 운치가 있다. 파도길은 이 같은 풍광을 접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만리포 중앙해변에서 파도리해변까지 태안해변길 구간중 가장 짧은 9km의 구간으로 몽돌 해안에서부터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만리포해변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모항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항포구의 어선들, 분주한 상인들의 모습 등 바다 내음 나는 항구의 삶이 느껴진다. 이밖에도 돌 속에 숨은 물고기가 많다 하여 이름 붙여진 어은돌해변, 해옥으로 유명한 파도리 해변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구간이다.


태안해변길3코스
◇코스경로 : 만리포~모항항~모항저수지~어은돌해변~파도리해변(총 9km, 3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608

◇문의: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041-672-9737)

2. 선유동천나들길 1코스 (경북 문경시)

고운 최치원도 극찬한 길이다. 선유동천 나들길 1코스는 신선들이 머문다는 곳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인 대야산, 희양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또 선유칠곡, 선유구곡의 볼거리와 옛추억길, 황토길, 데크로드길, 숲길, 수변감상길 등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길이다. 문경 팔경의 하나로, 아직 덜 알려진 청정계곡은 깊은 숲과 계류를 덮은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코스경로: 운강이강년기념관~완심대~칠우대, 망화담, 칠우폭포~백석탄~와룡담, 홍류천~월파대~칠리계, 옥하대~영사석~활청담~세심대~관란담~탁청대,영귀암~난생뢰~옥석대, 학천정~1코스 종점

총 4km, 1시간 10분소요 /난이도 쉬움),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765

◇문의: 문경시 산림녹지과(054-550-6317)


입암산둘레길목포갓바위해상보행교
3. 입암산 둘레길 (전남 목포시)

목포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빼어난 경관에 산림욕의 기능까지 있어 인기다. 봄이면 벚꽃, 여름에는 시원한 편백림, 가을에는 밤나무, 겨울에는 운치 있는 설경과 철새들의 비상, 그리고 갯벌의 생태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곳이다.

산책 코스 중 목포팔경의 하나인 입암산 바위봉우리와 목포 앞바다의 절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솔 내음 그윽한 소나무 숲, 녹음 짙은 편백나무 사잇길, 연초록 신록이 가득한 참나무 숲, 바위굴 쉼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있어 더 정겨운 숲길이다. 둘레길에 톱밥을 깔아서 향긋한 나무 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또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도 볼만하다. 목포 밤바다를 아름답게 꾸미는 춤추는 바다분수도 둘레길 주변에서 만날 수 있어 목포에서 환상적인 밤을 맞이할 수 있다.

◇코스경로 : 갓바위 보행교 입구~동광농원~자연사박물관~황새바위~아멘교회~선응사~목포교육청(총 5.32km / 2시간 30분소요/ 난이도 쉬움),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281

◇문의: 목포시청 공원과 산림계(061-270-3423)



4.옥정호 물안개길 (전북 임실군)


옥정호 붕어섬
전라북도의 대표적 내륙호인 옥정호는 호남정맥이 지나가는 오봉산, 국사봉, 회문산과 연결되어 있다. 오봉산과 국사봉이 호수를 양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풍광을 빚어낸다. 특히 사계절 변신하는 옥정호 붕어섬의 풍치는 사진작가들 사이 최고의 촬영 포인트로 통한다.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 면으로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마치 신선이 노닐 법한 풍경으로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옥정호 붕어섬은 마치 백두산 천지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옥정호의 풍광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호수주변에 물안개길 13㎞을 조성해두었다. 조용한 농촌마을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트레킹 코스다.

◇코스경로 : 1코스(마암리 버스정류장~팔각정), 2코스(팔각정~간이쉼터), 3코스(간이쉼터~용운리),

<총13km (1코스 1.6km, 2코스 2.45km, 3코스 8.95km) 3시간 30분소요 / 난이도 보통>,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659

◇문의: 임실군 환경보호과(063-640-2353)

5. 해파랑길 7코스 (울산광역시 남구)


해파랑길 7코스 십리대숲길
울산을 상징하는 태화강을 따라 흐르듯 걷다가 바다와 만나는 염포산 입구까지 가는 길이다. 태화강전망대에서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 후 울산 최초로 놓인 현대식 교량이라는 옛 삼호교를 통해 태화강을 건너 하류로 걷는다. 강변 둔치를 한동안 걷자면 울산이 자랑하는 십리대숲이 나타난다. 대숲 사이를 걷는 길이 2㎞ 가까이 이어진다. 본래 십리대숲은 용금소에서 옛 삼호교까지 약 4.3km 구간에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태화강대공원과 삼호대숲에 대나무군락지가 남아 있다. 태화강과 대숲은 백로와 까마귀 등 새들의 보금자리다. 생명을 품고 있는 것들이 모두 푸른 곳이다.

◇코스경로 : 태화강전망대~십리대숲~내황교~염포삼거리(총17.1㎞ <십리대숲 구간은 2km>, 5시간 30분소요/난이도 : 매우 쉬움),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010

◇문의 : (사)한국의길과문화(02-6013-6610), 울산 남구 문화체육과(052-226-5304)

6. 비수구미 생태길 (강원 화천군)


비수구미생태탐방길
대한민국 대표 오지, 강원도 화천 해산터널에서 비수구미로 접어들면 천연 그대로의 생태를 만끽 할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계곡을 따라 원시림과 넓은 바위가 밀집되어 있다. 계곡 하단부는 파로호 호반과 접하고 있어 휴양, 낚시 등을 즐기기에 좋다. 인근에 평화의 댐, 비목공원, 안보전시관, 해산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다. 특히 평화의 댐 경수로의 웅장한 풍경이 장관이다. 계곡과 강,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풍경도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비수구미 폭포도 놓칠 수 없다.

◇코스경로 : 해산터널~비수구미 선착장 (총 6km, 2시간 소요/난이도 : 보통),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1632

◇문의 : 화천군청 관광정책과(033-440-2732)

7. 선암골생태유람길 1코스 (충북 단양군)


선암골생태유람길
단양군 단성생활체육공원을 출발점으로 데크길을 따라 다리를 지나면 숲속 데크길로 접어든다. 나무그늘을 벗 삼아 걷다보면 계곡을 따라 생태유람길이 시작 된다. 오토캠핑장을 지나면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산책로를 따라 걷게 된다. 잠시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자연휴양림을 지나면 단양을 대표하는 단양8경 제1, 2, 3경인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과 차례로 만나게 된다. 중간 중간 만나는 출렁다리는 물소리길을 느끼는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코스경로 : 단성생활체육공원~소선암오토캠핑장~소선암자연휴양림~하선암~중선암~도락산장~상선암~특선암~벌천삼거리(총 15km, 5시간 소요/ 난이도 : 보통),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699

◇문의 : 단양군청 문화관광과(043-420-3114)



8. 기찬묏길 2코스 왕인문화체험길 (전남 영암군)


기찬묏길에서 만나는 풍광
전라남도 영암과 강진 땅 사이에 우뚝 솟은 산이 있다. 월출산(809m)이다. 월출산은 넓은 평야에 홀로 솟아있다. 바위 봉우리들이 장쾌하게 연이어진 암릉의 모습이 압권이다. 월출산은 산줄기 마루금이 영암과 강진의 경계선이라서 영암과 강진 모두 자기 고을의 산으로 삼고 있다. 월출산은 남원의 지리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 정읍의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월출산 기슭에는 걷기 편한 길이 생겼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숲길과 마을길을 이어서 표정은 다양하지만 아주 유순한 길을 냈다. 월출산 기찬묏길이 그것이다.

◇코스경로 : 기찬랜드~월곡리 주차장~수박등~왕인박사유적지~용산천(총 10.9km, 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225

◇문의 : 영암군청 도시개발과 도시시설팀(061-470-2396)

9. 섬&섬길 11코스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경남 거제시)


섬& 섬길
거제도 옥포는 우리 해전사에 기념비적인 승전이 펼쳐진 곳이다. 1592년 음력 4월 14일.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인솔 하에 병선 700여 척과 20여 만 명에 달하는 왜군이 현해탄을 건넌다. 부산항을 통해 조선을 침공하는 왜군의 기세에 조선 군대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주한다. 부산진과 동래성이 함락되자 소식을 전해들은 이순신장군은 85척의 배를 이끌고 옥포로 향한다. 5월 7일, 포구에서 왜군을 기습공격 하여 왜선 26척을 격파하고 달아나는 왜군을 뒤쫓아 모두 44척의 왜선과 수많은 왜군을 무찌른다. 조선 수군은 부상자가 단 한 명뿐인 완벽한 승리였다. 이 옥포 해전이 조선 수군의 제1차 해전이었고 불멸의 신화가 시작된 전투였다. 길은 옥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데 걷는 길에서 보이는 바다가 위대한 전설이 시작된 곳이다. 옥포항~김영삼대통령생가 코스는 거제 도시민 해안산책로에서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하는 동선으로 충무공이순신장군의 첫 승전지를 기념하는 옥포대첩기념공원, 김영삼대통령생가 등 다양한 역사문화 및 자연자원과의 연계가 특징이다.

◇코스경로 : 옥포항~옥포중앙공원~팔랑포마을~고래등모텔~김영삼대통령생가(총 8.5km, 5시간 소요/ 난이도 : 보통).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961

◇문의 : 거제시청 산림녹지과(055-639-4354)

10. 한려해상바다백리길 2코스 한산도 역사길 (경남 통영시)


한려해상바다 백리길 2코스 편백림
이충무공을 기리는 유적지와 연계하여, 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숲길을 걷는 구간이다. 역사를 되짚어 보며 숲길을 걷다보면 현실의 고단함이 밀물처럼 사라진다. 망산에 오르기 전까지는 숲길과 흙길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

망산에 올라서면 눈앞에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의 풍광이 펼쳐져 발품의 고단함을 보상해준다. 길은 대촌삼거리에서 소고포와 망산 방향으로, 망산에서 진두와 야소로 갈라진다. 세 갈래 길 중 하나를 택해 걷는 것도 괜찮다.

◇코스경로 : 제승당~덮을개~망산~진두(총 12km, 4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http://www.koreatrails.or.kr/course_view/?course=920

◇문의 :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탐방시설과(055-640-2441)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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