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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만든 선데이토즈, 스마일게이트에 최대 지분 넘겨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3-24 19:05


국민 모바일게임 '애니팡'과 중국 국민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만났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와 전략적 연합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일게이트가 선데이토즈 이정웅 대표 외 2명의 특수관계인의 주식 666만4506주를 주당 1만8100원씩 총 120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전체 주식의 20% 규모로, 스마일게이트는 선데이토즈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로써 선데이토즈는 스마일게이트의 중국 시장 진출 노하우 및 네트워크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고,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동력과 IP를 얻게 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전략적 연합이라며, 기존 선데이토즈의 경영진이나 이사회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정웅 대표는 이번 협약 직전까지 916만8180주(28.43%)를 가지고 있었고 이어 창업 멤버인 박찬석씨가 411만4321주(12.76%), 임현수씨가 188만2005주(5.83%)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계약으로 이들 3명의 주식은 27.02%로 떨어지지만, 스마일게이트의 20%보다는 많다.

스마일게이트는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대박을 치며 국내 주요 게임사로 떠올랐다.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내 매출만 한 해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인 팜플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라인업이 주로 RPG나 하드코어, 미드코어 위주였다.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 '애니팡2' 등 캐주얼 3종의 게임을 가지고 있는 선데이토즈와의 전략적 제휴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던 선데이토즈 역시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와 손을 잡게 되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큰 힘을 얻게 됐다.

하지만 선데이토즈는 올해 초 출시한 '애니팡2'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애니팡'의 성공을 바탕으로 '애니팡2'가 매출이나 다운로드에서 승승장구를 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영국 킹닷컴의 히트게임인 '캔디크러시사가'와 너무 내용이 흡사해 출시 초부터 언론이나 유저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특히 '애니팡'의 성공으로 우회상장까지 성공시킨 상장사이자 한국 스타트업의 대명사로까지 추앙받으며 '성공신화'를 썼던 선데이토즈였기에, 그 파장은 컸다. 이정웅 대표 역시 '애니팡2' 출시 이후 두문불출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어쨌든 게임성보다는 매출액 극대화라는 측면에선 큰 성공을 거둔 이 대표는 이번에 1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이 대표는 여전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잔금 지급이 2016년 5월에 이뤄지기에 당분간 회사에 남아 있겠지만 큰 자금을 확보했기에 향후 추가로 지분을 양도하고 업계를 떠날 가능성도 높다.


이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양사의 연합을 통해 세계적으로 검증된 스마일게이트가 가진 해외시장 공략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 받을 수 있게 됐다. 선데이토즈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으로, 향후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이제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 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권혁빈 대표는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성공모델이라 할 수 있는 선데이토즈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기 위해 그룹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국 모바일게임의 위상을 세계 속에 확고히 하는데 일조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선데이토즈가 지난 5년간 일궈온 성공신화와 경영진의 능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양사는 각자 분야에서의 업계 리더로서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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