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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내 아이 영어 100점 만들기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16:19


영어를 어려워한다거나 영어점수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면 그 근본원인이 무엇일지 겸허히 따져 볼 일이다. 이유야 많을 수 있겠으나 다음 세가지로 대변될 듯 하다.

첫째, 아이의 문제인가? 둘째, 스승의 문제인가? 셋째, 공부방법의 문제인가?

수학,과학을 잘하는 대신 어학이나 암기에 기겁하는 아이도 있고 공부보단 다른 재주를 가진 아이도 있거니와 여러모로 성실한 아이임에도 애쓴 만큼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 아이도 있다. 세상에는 일찍 지는 꽃도 있고 향기없이 보기만 좋은 꽃이 있는가 하면 추운 겨울을 골라 느즈막이 피는 꽃이 있고 오래도록 향기를 머금는 꽃도 있는 법이다. 하물며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더 큰 인내심과 사랑으로 감싸고 가르침 줄 일일 터이고 더 세밀히 보자면 아이마다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일이겠기에 뭉뚱그려 일반화시킬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더러 허위와 과장으로 도를 넘어선 학원 운영자들을 주변에서 보게될 땐 '정화 의식'인양 혼자서 소심한 분노를 보이곤 하지만 한편으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기에 씁쓸함이 남는다.

돈을 좇아 이학원 저학원을 오가며 제자를 바라보는 사람에게서 참사랑 담긴 강의를 기대할 수 있는가?

대학원 약력만 내세우며 출신 대학조차 밝히길 꺼리는 이들이 과연 꽃다운 제자들에게 자부심 심어줄 강의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스승에게 배운 제자가 그저 배부른 돼지는 될 수 있을지언정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정작 그러한 사실들은 아이들의 지도와 교육을 결정함에 외생변수로나마 남을 수 없다는 것인가?

자랑스런 이땅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영어성적에 불만스러움이 있을 때 시도해 볼 가치있는 일이란 <변화>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먼저 서점을 찾아 주교재나 부교재를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부에 소질이나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느낄 일이지만 같은 내용일지라도 내 눈에 잘들어오고 머리에 잘 박히는 그런 편집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영역별 배정시간을 바꿔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소극적인 변화시도로는 영어공부하는 시간대를 밤이나 새벽으로 바꿔보는 것도 가능하며 학원을 바꾸는 적극적인 노력도 있을 수 있겠다. 하다못해 아침저녁으로 부모님께 공손히 인사라도 하든지 존댓말을 써보라며 가끔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기도 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변화시도일 것이다. 해보지 않은 이들은 그 효과라는 것을 예단해선 안될 일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바로 영역별로 특화된 학습방식이 아닐까 한다. 구문분석능력을 길러주기에 고교내신과 고급독해에 힘을 보태줄 문법, 실질적인 실력의 가늠자역할을 해 줄 독해력, 중상위권을 넘어서도록 해주는 엔진과 같은 L/C(듣기)와 어휘력의 세부학습방법이 그것이다. 영어는 5분을 하더라도 매일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L/C는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스크립트를 읽어본 후 들리는지 확인청취하는 2차례의 복습과정을 포함해 5~10문제를 매일 15분 정도 하면 9개월 이내에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 누구한테 배우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문법은 개념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요약,정리하는 노트를 바탕으로 반복적인 암기-소리내어 써가면서 하는-노력이 필수적이다.

곱셈의 개념이해가 아무리 잘 되어있더라도 정작 구구단을 암기하지 않는다면 문제풀이에 적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필자가 주 3회 누적복습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해는 문제풀이의 양이나 공부시간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정확한 해석능력을 갖춰주는 구문분석력을 바탕으로 논리적사고와 합리적 추론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된다. 문법이나 독해는 누구한테 배우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로 나타나는 영역이므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의 '실력있고 인정받는'선생님을 만나는 인복(人福)이 필요하지 않을까?

흔히 듣는 질문이지만, 하나고,민족사관고,상산고,명덕외고와 같은 특목고와 명문 자사고에의 높은 합격률과 매년 30명에 달하는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비결이란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데 있진 않다. 소위 '강의빨'있는 강의는 규모도 아니고 지명도도 아니고 더구나 학벌도 아닌 '영혼이 담긴' - 제자님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담긴 ? 강의가 아닐까 한다. <민경휘, 민경휘 영어 원장(서울 양천구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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