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훈련이 독이 된 걸까.
예상밖 타선의 부진에 대해 대회전 많은 훈련량을 원인으로 꼽히며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수근은 5일 대표팀이 WBC 1라운드 탈락이 결정된 뒤 방송된 JTBC의 'WBC 투데이'에서 "대표팀의 강도높은 훈련으로 신체리듬이 깨져 몸이 무거워진 것 같다"며 타선 부진의 원인으로 많은 훈련을 꼽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대만 도류에서 가진 전지훈련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소속팀보다도 더 강도가 세다고 했을 정도다. 배팅케이지도 2곳을 만들어 타자들이 많은 타격을 하도록 했고, '죽음의 펑고'라고 불릴 정도로 수비 훈련도 숨이 턱턱 막힐 듯 진행됐다. 오후까지 진행되는 훈련에서 점심시간 외엔 휴식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훈련량과 성적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나와있지 않다. 국내 프로야구를 봐도 훈련량이 많은 팀과 적은 팀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훈련량이 많은 팀도 성적이 1위와 꼴찌로 나뉘고 훈련량 적은 팀 역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훈련량이 많지 않았던 2006, 2009년 WBC에서는 타격이 좋았고, 이번엔 나빴다. 이번에 타선이 잘 터졌다면 많은 훈련이 약이 됐을 것이라고 모두가 입을 모았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든 것은 결과론일뿐이다. 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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