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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복귀' 김연아 "12월이면 정상 컨디션 회복 될 듯"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8-24 23:30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삼성 갤럭시S3 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가 열렸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24.

"나이든 '록산느의 탱고'를 보여준 것 같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5년만에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갤럭시 S 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를 통해 약 4개월만에 빙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5년만에 선보인 '록산느의 탱고'였다. 그녀에게 '록산느의 탱고'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록산느의 탱고'는 2006년 당시 16세였던 김연아의 시니어 무대 데뷔 프로그램이다. 이 곡으로 김연아는 17세였던 2007년 도교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서 71.95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록산느의 탱고'를 아이스쇼 클라이막스로 선택했다. 그녀는 "5년전에 했던 프로그램이고 시니어 데뷔 무대서 연기를 펼친 곡이다.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기억해주는 프로그램이라 만족시켜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표현력도 달라지고 해서 그때 모습을 그리워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첫 공연을 무리없이 잘 마친거 같아서 기뻤다. 경기때 했던 프로그램이라 속이 시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려와 달리 김연아의 '록산느의 탱고'는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특유의 표정과 연기는 돋보였고 동작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또한 점프에서도 트리블 토룹, 트리플 러츠, 더블악셀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랜 고민 끝에 빙판으로 돌아온 피겨 여신은 그대로였다. 그녀는 "한 시즌 쉬면서 아이스쇼를 했지만 그때는 쉬운 점프만 했다. 실전에서 고난이도 점프 감각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마지막 아이스쇼라 실수를 하더라도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는데 잘 된거 같다. 아무래도 경기감각을 잃었을테니 감각 살리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5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 느낌이 기억이 잘 안난다.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부상이 있어서 정신없이 끝났다. 실수 안한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록산느의 탱고를 하자고 결정하고 그 때 느낌 되살리려다 보니까 어려웠다. 박자도 힘들고, 적응기가 필요한 프로그램인데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조금 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표현력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이든 록산느 탱고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5년전과 비교해 달라진 의상으로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은 같지만 그때 의상이 맞지도 않고 똑같이 디자인해서 만들기도 그래서 그때보다 성숙해 보이는 탱고 의상을 준비했다. 그 때보다 강렬한 의상이라 그만큼 더 연기할때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김연아는 경기용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성공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녀는 "아이스쇼와 경기 몸상태는 다르다. 복귀 선언 이후에는 선수생활 때 했던 훈련량을 적응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그동안 경기에 뛰지 않아 훈련 강도나 양이 많지 않아서 바로 체력 훈련 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체력 훈련에 돌입하고,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기술적으로 완벽히 표현하는 몸을 준비하겠다. 급하게 끌어올리지 않고 넉넉히 12월쯤에는 준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쉽게 회복이 안된다. 지난날보다 더 힘들 수 있다. 시간을 두고 한계단씩 올리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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