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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훈련' 앞둔 김연아 "동계 올림픽 초라하게 느껴져"

기사입력 2012-08-23 17:17 | 최종수정 2012-08-23 17:17

[포토] 김연아
2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삼성 갤럭시S3 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연습공개가 열렸다. 연습공개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23.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가 마지막 바캉스를 준비한다. 2012~2013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한가롭게 왠 바캉스냐 싶을 수 있다. 오해할 필요는 없다. 이번 바캉스 역시 아이스링크 위에서다. 24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갤럭시 S 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에서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를 '바캉스'로 잡았다.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캉스를 주제로 시원한 아이스쇼를 만들고자 한다. 음악과 안무 모두 즐겁게 만들었다. 선수들 모두 웃으면서 연습을 했다.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안무를 맡은 데이비드 윌슨 역시 "여름 휴가 시즌과 맞추어 해변가에 가는 느낌으로 아이스쇼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바캉스를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아이스쇼 이후 본격적으로 경쟁의 무대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지난달 2일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 나가려면 2013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서 24위안에 들면 2014년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번 아이스쇼에 눈길이 더욱 몰리는 것도 현역 복귀 선언 뒤 첫 아이스쇼이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결의는 이번 아이스쇼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인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인 2006~2007시즌 들고나온 쇼트프로그램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김연아는 "팬들이 당시의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었다. 그 때의 모습 그대로 나가려고 한다. 의상만 조금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 말고도 지난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던 갈라 프로그램 '올 오브 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바캉스' 아이스쇼가 끝나면 '지옥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김연아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현재 1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과 체력 끌어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 지금은 아이스쇼 하기에 딱 좋은 정도다. 경기를 위해서는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미 프로그램은 선정했다. 쇼트프로그램은 '뱀파이어의 키스', 프리스케이팅은 '레미제라블'이다. 두 프로그램에 대해 김연아는 "스토리가 있으면서도 감동적인 공연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윌슨 코치는 "뱀파이어의 키스는 김연아의 미스테리하고 도발적인 분위기와 맞아떨어질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연약하고 가녀리면서도 스토리에 순수한 부분이 있다. 오케스트라와 합쳐지면 임팩트가 클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는 12월 중 열릴 국제대회에 나설 생각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세계선수권대회의 예선을 없앴다. ISU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일정한 기술점수(TES)를 넘어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28.00점,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48.00점이다.

한편, 김연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해 "하계 올림픽을 보면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동계올림픽이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소치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IOC선수위원을 꿈꾸고 있다. 소치 올림픽 후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나설 생각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런던 대회에서 신아람 조준호 사건등을 통해 IOC 위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질문에 "IOC 위원을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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