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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가 마지막 바캉스를 준비한다. 2012~2013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한가롭게 왠 바캉스냐 싶을 수 있다. 오해할 필요는 없다. 이번 바캉스 역시 아이스링크 위에서다. 24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갤럭시 S 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에서다.
김연아의 결의는 이번 아이스쇼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인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인 2006~2007시즌 들고나온 쇼트프로그램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다. 김연아는 "팬들이 당시의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었다. 그 때의 모습 그대로 나가려고 한다. 의상만 조금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 말고도 지난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던 갈라 프로그램 '올 오브 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바캉스' 아이스쇼가 끝나면 '지옥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김연아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현재 1시즌을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과 체력 끌어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 지금은 아이스쇼 하기에 딱 좋은 정도다. 경기를 위해서는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는 12월 중 열릴 국제대회에 나설 생각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세계선수권대회의 예선을 없앴다. ISU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일정한 기술점수(TES)를 넘어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쇼트프로그램 기술점수 28.00점,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 48.00점이다.
한편, 김연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해 "하계 올림픽을 보면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동계올림픽이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소치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IOC선수위원을 꿈꾸고 있다. 소치 올림픽 후 IOC 선수 위원 선거에 나설 생각이다. 하지만 김연아는 '런던 대회에서 신아람 조준호 사건등을 통해 IOC 위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질문에 "IOC 위원을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