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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왕 경쟁이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오른손타자엔 슬라이더, 왼손타자엔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하는 장원준은 올해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제구력이 좋아졌다. 이때문에 투구 옵션이 많아져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타격이 좋은 롯데여서 득점 지원이 4.93점으로 높은 편이다. 땅볼-플라이 비율이 1.59로 땅볼 유도가 많다. 지난해 24개로 두번째로 많은 피홈런을 기록한 장원준이지만 올해는 2개뿐이다. 욕심을 버린 심리적인 안정이 위기에서 실투를 줄인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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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이 데뷔 첫 풀타임 선발이다. 두달 동안 LG 돌풍의 선두에 섰으나 지금은 주춤한 모습. 지난 4일 부산 롯데전서 8승째를 챙긴 이후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며 최근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이전까지 5.08점의 득점지원을 받았으나 3연패하는 동안엔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지난 19일 SK전 이후 우천으로 인해 휴식 기간이 길어진 것이 다행. 체력을 회복한 박현준이 150㎞의 빠른 공과 포크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윤석민=과속 슬라이더의 효과.
4월 한달간 1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5월부터는 나가면 승리다. 5월 이후 8차례 등판에서 7승1패의 상승세. 그동안 방어율도 1.63에 불과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때 외국인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했던 초고속 슬라이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웬만한 구종을 모두 던질 수 있지만 올해는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파워피칭이 효과를 보고 있다. 병살타 유도율이 18%로 가장 높아 위기 관리 능력도 좋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데 무리만 하지 않으면 첫 다승왕도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상황이다.
로페즈=최고의 이닝 이터.
이닝 이터답게 올시즌도 102이닝으로 류현진(101⅓이닝)보다 조금 앞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경기당 무려 7이닝이다. 9이닝까지 던진 경기가 3경기나 되고 올시즌 최저투구 이닝이 28일 부산 롯데전의 5이닝이다. 이날도 손가락 통증으로 일찍 빠졌을 뿐 투구수는 60개 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 오래 던지면 자연스레 KIA 타선이 터지고 그래서 더 오래 던지는 선순환 구조로 웃는 날이 많다.
류현진=점점 대표투수 모습으로.
올시즌 들쭉날쭉한 모습이 많다. 기록도 극과극. 피안타율이 2할1푼4리로 가장 낮고 탈삼진(108)도 1위다. 그런데 피홈런은 12개로 가장 많다. 땅볼-플라이볼 비율이 1.09으로 플라이볼 비율이 높아졌다. 그만큼 낮게 제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개막을 3연패로 시작했지만 5월부터 7승2패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자들 중에선 팀타선이 가장 약한 것이 약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장원준 4.93점의 득점지원 맞혀잡는 스타일 땅볼 아웃 비율이 1.59로 좋아
로페즈 14경기 선발 5.21점
윤석민 13경기 선발 5.08 4월 1승1패, 5월이후 7승1패
류현진 4.33점
박현준 4.06 3연패하기 전까지 12경기서는 5.08점의 높은 득점 지원율. 최근 3경기서는 초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고, 본인도 위기를 넘기지 못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