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찻잔 가득한 문화의 향기 '양평 갤러리 카페촌'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4시 32분
카페와 러브호텔이 즐비한 경기도 양평 남한강변에 미술전시관과 카페를 겸한 갤러리카페들이 속속 들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강상면과 서종면 부근에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독특한 외관의 갤러리들이 숨어있다.
양평에는 1∼2년전부터 화가들이 하나둘 이사를 와 현재 강상, 강하면, 서종면, 용문면에 가족과 함께 들어와 직접 집을 짓고 사는 40∼50대 화가들이 300여명에 이르며,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미술학도들도 3∼4명씩 그룹을 이뤄 농가창고 등을 공동으로 구입, 개조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양평 일대에 새로운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갤러피 카페에서는 1년내 기획, 상설전이 열려 여행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아직 카페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이렇게 왜진 곳에 왠 미술관?"하며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
그러나 한번쯤 들른 사람들은 색다른 `고급문화공간'에 호기심을 보인다.
대표적인 갤러리 카페로는 97년 문을 연 `갤러리 아지오'(0338-774-5121)로 미술애호가인 건축가 이영길씨가 세운 화랑으로 28일까지 `전원일기@2000전'을 마련한다.
이곳은 이태리 `아지오' 체인으로 1, 2층으로 된 100여평의 전시장과 60여평 규모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다.
레스토랑에는 파스타 등 이태리 전통음식과 베스나무에서 채취한 기름과 중국산 차를 혼합해 만든 `얼그레이 홍차' 등 다양한 마실거리도 갖추고 있다.
최근 개관한 `바탕골예술관'(0338-772-9723)은 미술관과 함께 영화관, 도자기공방, 레스토랑, 장터 등을 갖췄다.
카페를 이용하면 전시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다른 갤러리카페와 달리 입장료(어른 3000원)을 받는 것이 특징.
레스토랑 앞에는 장작불에 군고구마를 구워주는데(개당 1000원) 주말이면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다.
강상면 교평리의 전원갤러리(0338-771-1959)는 화가 이창화씨가 작업장이 없는 후배 화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기위해 마련했지만 IMF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자 갤러리 카페로 전환했다.
나들이객들에게 도자기 작업현장을 공개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흙을 빚어 연필통 등 간단한 작품을 만드는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1만7000원정도).
11일부터 2주동안 꽃그림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서종면 문호리에 개관 한 미술문화공간 갤러리서종(0338-774-5530)은 카페를 겸하지 않은 순수 전문전시공간이며, 문호리의 금갤러리(0338-772-9734) 등 총 11곳의 갤러리와 6곳의 도예공방이 몰려있다.
[양평＝김순근 기자 sk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