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불사조' 상무 4연속 우승 위업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00시 01분
양팀 1, 2번 주자가 각각 한골씩을 주고 받은 승부던지기 21－21 상황. 어깨 부상으로 대회기간 내내 벤치를 지키다 이날 후반 투입된 하나은행 3번주자 황보성일의 슛이 골대를 비켜나가자 상무 응원단 300여명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불사조 상무가 99∼2000 핸드볼 큰잔치 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대회 4연패 신화를 이룩했다.
상무는 4일 성남체육관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창단후 첫 우승을 노리던 충청하나은행과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대2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 국가대표 오민식(7골)은 연장전 이후 승부던지기를 포함, 4골을 내리 꽂으며 팀 승리를 견인, MVP의 영예를 안았다.
현역 국가대표가 한명도 없는 핸디캡을 피나는 훈련으로 극복한 상무는 전원이 전－현직 국가대표인 하나은행을 맞아 특유의 조직력과 패기를 폭발시켰다.
후반 내내 리드를 유지하다 종료 5분전 15－16으로 역전당한 상무는 종료 40초를 남기고 17－16으로 재역전해 우승을 확정짓는 듯했으나 박경수가 3초전 7@ 스로우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어 연장전 전반 박경수와 임성식의 연속슛으로 17－19까지 쫓긴 상무는 후반 김남균과 김종규가 2골을 내리 꽂아 19－19 재동점을 만들어 승패를 승부던지기까지 몰고 갔다.
지난해 5월 창단된 하나은행은 제일생명컵오픈, 전국체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주전들의 부상과 선수 부족으로 고전하다 막판 다크호스로 투입한 황보성일의 승부던지기 실수로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성남＝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