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7번이라니… 실력으로 입증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LG 이병규（25）가 괌 열풍에 방망이를 담금질하고 있다.
작년까지 주로 3,5번을 쳤었던 이병규는 올시즌 자칫하면 하위 타선으로 밀려날 형편이다.
펠릭스 대톨라 등 외국인 강타자 2명이 가세했고, 김재현이 중심타선으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97시즌 팀내 최고홈런（20）의 김동수와 `3할타자' 서용빈이 5,6번에 포진할 정도로 LG타선에는 빈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신인왕에 올랐던 지난 97년 팀내 최다안타（151）와 타율 2위（3할5리）를 기록.
작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24타수 14안타（5할8푼3리）에 3홈런, 12타점, 2도루로 `타격 5관왕'에 올랐던 이병규.
팀의 7번 타자라고 하니 자존심이 불끈거린다.
중심타선에 복귀하려면 성적에서 팀 동료들보다 앞서는 수 밖에 없다.
괌 전지훈련에서 이병규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파세오구장 구석 구석에 꽂아넣고 있다.
간간이 홈런 타구도 뿜어내 파워도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
작년에는 체력 부족으로 시즌 막판 3할에 근접했던 타율이 2할7푼9리에 그쳤고, 최다안타 경쟁에서도 139개로 8위에 그쳤었다.
두번 실수는 없다.
"두시즌을 뛰고 나니 프로가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 어쩌다 감이 좋아 아시안게임 최고 타자에 오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병규에게 99시즌은 `제자리 찾기'를 위한 무대다.
[괌＝전동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