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울퉁불퉁 근육질 변신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이거 （이）종열이가 맞아?"
지난 8일 괌 캠프에 도착했던 허구연해설위원의 말.
갸냘픈 모습을 머리속에 떠올렸던 허위원은 울퉁불퉁한 근육질로 변신한 이종열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LG의 괌 전지훈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녁 식사를 마친뒤 오후 7시30분 부터 9시까지.
LG선수들은 숙소와 파세오구장 중간쯤 위치한 `골드 짐（gold gym）'이라는 50평 남짓한 헬스 센터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이다.
하루에 소화할 종목은 대략 30여가지.
LG는 지난 93년 프로야구에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도입한 팀이다.
처음에는 `야구선수가 육체미 대회에 나갈 일 있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웨이트 문화가 뿌리내렸다.
특히 LG는 대당 5천만원이 넘는 사이벡스 기구를 구입해 부위별 근력을 측정, 포지션과 개인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이종열이 190㎏의 벤치 프레스를 들어올리는 등 김재현 이병규 손 혁 등이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창호 한경진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근력이 작년에 비해 놀랍게 향상됐다. 작년 시즌중이나 훈련기간중 부상 선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 증거"라며 기뻐한다.
천보성감독은 "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기술이 올라갈 수 없다"며 "결국 프로야구는 힘 싸움"이라고 결론내린다.
체력 부족으로 여름만 되면 성적이 곤두박질 치는 LG.
올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철인 군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괌＝전동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