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배삼룡(82)이 위독한 상태로 3개월째 서울현대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고통스런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후배
코미디언들이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 개그맨 이용식(55)은 월요일(22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위독하신지 몰랐다"고 운을 뗀 후 "현재 지방에
있는데 내일이라도 당장 찾아뵈야겠다"고 걱정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코미디를 논할 때 배삼룡 선생님을 빼놓을 수 없다"며 "후배 코미디언들이 배삼룡 선생님의 연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슬랩스틱의 거장인 배삼룡은 '바보' 연기의 대가였다. 이에 이용식은 "배삼룡 선생님은 계산된 바보였다. 대사, 의상, 동작, 춤 등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연기에 혼신을 다했다. 그리고 그 맥을 고 이주일 선배와 심형래가 이어받았지만 배삼룡 선생님을 따라가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용식은 현재 '희극인의 날'을 추진 중이다. '희극인의 날'은 매년 코미디계를 빛낸 '웃음 대통령'을 선발해 경기도 일산에 마련된 웃음의
거리에서 핸드프린팅 행사와 축하공연 등을 여는 것이다.
이용식은 "'희극인의 날' 때 배삼룡 선생님을 모시려고 했다"며 "조금 더 빨리 진행했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손꼽히는 배삼룡. 이에 후배들은 한 목소리로 쾌차를 기원했다.
개그맨 김현기(36)는 "내가 신인 때 선생님의 '개다리 춤'을 봤는데 그 때 그 열정적인 무대는 잊혀지지 않는다"며 "후배들이 마음을 모아
쾌차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 이해완 기자 scblog.chosun.com/para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