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톱스타들 '1인 기업' 세우고 마이웨이
기사입력 2010-05-13 10:55
| '피겨여왕' 김연아가 최근 가족이 참여하는 독립회사를 설립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박지성도 지난 2006년 7월 독일월드컵 직후 직접 설립한 1인 기업에 둥지를 틀었다. 둘다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거머쥔 이후 걸어가는 닮은꼴 행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스포츠스타 뿐일까? 배용준을 필두로 이병헌, 비, 김태희, 최지우 등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스타의 마이웨이 행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
| 배용준-김태희-비-최지우 등 한류 명성 앞세워 '홀로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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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는 이후 해외 투자까지 이끌어내며 배우 박예진과 이나영, 봉태규, 최강희 등 20여 명의 스타들을 거느린 대형 매니지먼트사로 거듭났다. 지난해말 (주)키이스트와 BOF의 소규모 합병과 함께 공식 명칭이 '키이스트'로 바뀌었다.
이병헌도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독립했다. 글로벌 전문에이전트를 표방하는 BH엔터테인먼트는 기업적 가치는 아무래도 이병헌의 인기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할리우드 영화 'G.I, 조'와 드라마 '아이리스'로 이병헌이 최고의 주가를 올린 지난해 위상이 크게 급상승했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채영, 김민희, 한효주, 진구 등 자신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소속돼 있다.
월드스타 비는 지난 2008년 자신의 성장 울타리인 JYP와 결별하고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튠)를 설립했다. 비는 JYP엔터테인먼트 시절부터 고락을 함께 해온 매니저와 손잡고 직접 새 둥지를 지었다. '제이튠'은 그의 본명인 정지훈의 첫 이니셜 J와 '소리, 음악, 퍼지다'라는 의미를 가진 'tune'을 합성한 명칭이다.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로 바쁜 한해를 보낸 김태희도 기존 소속사를 떠나 가족과 함께 만든 새 둥지 루아엔터테인먼트에 안착했다. 가족들이 참여했지만 사실상 자신의 1인 기업이다.
자신의 형부가 대표로 있는 루아엔터테인먼트의 설립은 4년여 몸담았던 나무엑터스와의 전속 계약 만료가 계기가 됐다. '루아'는 히브리어로 성령 또는 생명의 기운이란 의미.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태희와 그 가족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돌연한 군입대로 팬들을 놀라게 한 이준기도 올초 새 소속사를 설립하며 1인 회사 시스템으로 나섰다.
이준기는 멘토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완료된 뒤 제이지 컴퍼니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제이지 컴퍼니'는 이준기 1인 매니지먼트 체제의 법인으로 탄생했지만, 군복무 기간의 공백으로 다소간 차질을 빚게 됐다.
최지우는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자신의 영문 이니셜을 딴 '씨콤마 제이 더블유 컴퍼니'(C,JW COMPANY)를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회사의 조직 구성은 '국내사업팀' '해외사업팀' '부가사업팀'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의상 헤어 등 실무 분야의 스태프는 그동안 최지우와 함께 일했던 식구들이 대부분 합류했다.
스타 1인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간부급 매니저 L씨는 "과거와 달리 특정 스타 배우 한명을 집중 지원하는 할리리우드 형태의 에이전트나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며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수익구조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한류스타 송승헌, 소지섭, 권상우, 김명민, 윤은혜 등이 소규모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등 독자 행보는 줄을 잇고 있다. 스타들은 자신만의 매니지먼트에 그치지 않고 동료 또는 신인을 영입하는 등 차츰 규모를 키워가는 양상이다. 이처럼 연예계에 자신만의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톱스타들의 '홀로서기' 방식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그만큼 흔하고 당연시 되고 있는 탓이다.
스타 연예인들이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그 중심에는 돈이 있다
매니지먼트사는 톱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을 들여야 하고, 연예인들은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익의 20~30%를 소속사에 지급해야 한다. 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액의 계약금'과 '수익의 분배'는 양쪽 모두에게 부담이 됐고 결국 1인 매니지먼트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한 연예관계자는 "기획사는 CF와 출연료 등으로 한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연예인을 '2대 8' 또는 '1대9'의 기형적 수익분배구조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스타의 입장에서도 독자적인 회사를 통해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이점도 있어 일정수준 인기가 올라가고 역량이 커지면 스타 1인기업 형태는 불가피한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