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매거진] 프로야구 PS 방담...'언어의 마술사' 김인식 감독
기사입력 2007-11-06 09:22
| "두산은 우리가 올라오길 원했대" "패배 부끄러워서 선글라스 썼어" |
★…이번
포스트시즌의 양념이었다고 할까요. 한화 김인식 감독의 개그맨 뺨치는 입담이 화제가 됐죠. 특유의 표정에 좌중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한마디가
섞여 기자들도 즐거웠는데요.최대 히트작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나왔죠. 당시 김 감독은 "두산은 한화가 올라오길 원했다는데 뭘…"하고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러자 당황한 두산 김경문 감독이 "아니, 감독님 그건 언론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라고 했죠. 이에 대한 김인식 감독의 한마디가 걸작이었습니다. "아, 본인이 안 그랬어?" 그 말에 어색했던 분위기도 정리됐고, 기자들은 배꼽을 잡았죠.
이어 2탄이 나왔죠. "몇차전까지 갈 것 같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가만히 있더군요. 마치 못들었다는 식이었죠. 재차 질문을 하자 그제서야 "그건, 우리가 아니라 두산쪽에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해 좌중을 또 웃겼습니다.
치열한 경기를 앞두고도 김 감독의 '어록'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경기 전 "좋은 꿈 꾸셨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난 꿈같은 것 안 꿔"라고 했던 것은 축에도 못 낍니다.
어록에 관한 문제를 한번 내보겠습니다. "세 봐야지. 50명 있다고 해서 나왔어." 이 말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플레이오프 1차전 직전 한화 덕아웃에서 기자들이 기다리다 지칠 때 나타나서는 이 한마디로 분위기를 확 풀어줬죠. 그 경기에서 진 뒤에도 유머 감각은 여전했습니다. 인터뷰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서는 "부끄러워서 쓰고 나왔어"라며 괴로운 심정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재치를 과시한 거죠.
평소에도 김 감독은 유머 만점의 화술로 기자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내년 우승컵을 안는다면 과연 어떤 번뜩이는 한마디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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