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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건강 해치는 '담배·술', 하나만 끊어야 한다면…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28 14:09


척추 건강 해치는 '담배·술', 하나만 끊어야 한다면…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담배와 술 중 어떤 것이 더 안 좋을까요?"

평소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는 척추질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인데, 이상적인 대답은 둘 다 끊는 것이다. 담배와 술 모두 척추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다만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반드시 끊어야 하는 것이 바로 담배다.

음주는 통증 악화, 흡연은 병을 악화

허리디스크 질환과 같이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여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이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 신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느끼게 된다. 술은 이러한 염증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되는 데, 이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따라서 술을 마시게 되면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생성되면서 염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흡연은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 우리 몸속에 있는 디스크는 태생적으로 혈관이 없는 무혈관 조직으로 몸을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주변 뼈로부터 혈액(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만약 흡연을 하게 되면 혈류 장애가 발생하고 디스크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면서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게 된다.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최일헌 병원장은 "흡연은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해 척추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 흡연으로 인한 혈류 장애는 신경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데,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방해하고, 신경의 손상 속도를 빠르게 해 다리가 땅기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척추수술 후 흡연, 신경 회복 더디게 하고 척추 불유합 위험 높여.

허리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일 때 심하면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데, 척추 수술은 척추내시경 등으로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수술과 문제가 되는 척추 주변 구조물들을 제거하고 위, 아래 척추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척추유합술이 대표적이다. 이때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손상된 신경이 잘 회복하고 뼈가 잘 유합되는 데, 흡연은 이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수술 후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신경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척추유합술의 경우에는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수술을 받은 뒤에는 완전히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좋고, 힘들다면 최소한 3개월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최일헌 병원장은 "흡연의 횟수를 줄이는 것은 척추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료를 받은 환자라면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면서 "금연과 더불어 금주도 필요하다. 척추수술을 받았다면 6주에서 12주 정도 수술한 부위가 완전히 회복될 때 까지 금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척추 건강 해치는 '담배·술', 하나만 끊어야 한다면…
최일헌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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