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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통산 10번째이자, 2001년 시즌 중에 KIA 이름으로 새출발한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명가' 타이거즈 야구가 부활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과도한 기대였다. KIA 타이거즈는 2009년 한국 프로야구 정상을 밟은 후 뒷걸음질을 했다. 우승 지도자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 불세출의 스타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팀은 오히려 허약해지고 허물어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타이거즈팬들은 거듭된 부진에 절망했다. 위상이 떨어진 KIA는 '엘롯기 동맹'의 일원으로 조롱의 대상이 됐다.
세 선수 모두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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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409타수 119안타), 16홈런, 67타점. 주전 2루수가 된 서동욱은 2003년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안타와 홈런,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다. 안치홍이 상무에 입대한 후 대안을 찾지 못했던 2루를 채웠고, 내외야 수비 포지션을 넘나들며 팀에 기여했다. 11년만에 돌아온 친정팀 KIA에서 서동욱은 야구인생의 '봄'을 맞았다.
지난 7월 말 KIA는 선발 요원 임준혁을 SK 와이번스에 보내고, 좌완 고효준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졌다고 해도, 임준혁은 주축 투수로 분류되는 자원. 반면, 제구력이 불안한 고효준은 전반기에 이렇다할 성적없이 겉돌고 있었다.
'KIA가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럴만도 했다. 고효준은 SK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1.17을 찍었다. 전반기 성적만 보면 낙제점. 그런데 서동욱처럼 고효준도 '타이거즈 극장'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KIA 이적 후 18경기에서 1패2홀드, 평균자책점 4.01. 승리가 없어 금방 눈에 띄지 않는 성적이다. 하지만 팀내외 평가는 최고다. 선발과 왼손 불펜요원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지친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칭찬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트레이드 당시 팀내 일부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김 감독이 "나를 믿어달라"며 적극적으로 나서 성사시켰다. 김 감독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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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28일 KIA는 임창용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해 가을 마카오 원정 도박문제가 불거져 삼성에서 방출된 A급 마무리 투수. '붙박이 마무리'를 고민해 온 KIA로선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론,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즉시 전력도 아니었다. 임창용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전 징계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임창용 영입은 팀에 힘이 됐다. 지난 7월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한 임창용은 34경기에 등판해 3승3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이전에 비해 구위가 다소 떨어져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마무리로 중심을 잡아줬다는 게 중요하다. 임창용은 9월 1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에 5세이브를 거뒀다.
KIA의 '가을야구'가 기다려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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