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2년 동안 삼성에서 뛴 뒤 올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옮긴 릭 밴덴헐크(30)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무대는 1군이 아니다. 지금 밴덴헐크는 2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밴덴헐크는 17일 요미우리 2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밴덴헐크는 이날 경기에서 2군 타자들을 상대로 잘 제구된 직구 위주로 쉽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군 경험이 있는 아이카와 료지(39)와 프레데릭 세페다(35)에게 홈런을 맞는 등 지난 7경기와 다른 불안한 투구내용도 보였다. 밴덴헐크는 5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져 5실점(3자책점)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서 밴덴헐크에게는 한 가지 변화가 있었다. 포수가 재활을 거쳐 돌아온 1군 주전 포수 호소카와 도루(35)였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처음으로 배터리를 맞춘 둘은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밴덴헐크는 "호소카와와는 처음이라서 익숙해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로 호소카와의 사인대로 던졌고, 사인에 거의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그것도 직구를 거절하고 변화구를 던지는게 아니라 커브 때 슬라이더, 슬라이더 때 커브 등 구종 선택의 작은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공을 던질 때 팔꿈치의 위치가 점점 낮아지는 모습도 보였다. 밴덴헐크 본인도 "요즘 몇 경기서 구위가 떨어진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1군 진입이 여전히 미지수인 밴덴헐크지만, 17일 경기 내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지금 2군에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삼성에서 밴덴헐크와 2년 동안 같이 시간을 보낸 카도쿠라 켄 코치는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밴덴헐크는 남의 어드바이스를 수용하려는 자세가 있는 선수에요." 밴덴헐크라면 2군에 있어도 실망하지 않고 임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밴덴헐크는 일본서도 성실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2군서 레벨업을 하면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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