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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오가사와라 연봉 47억원 삭감, 그에게 무슨 일이?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2-06 08:29 | 최종수정 2012-12-06 08:29


2008년 4월1일 벌어진 요미우리-주니치전. 요미우리 이승엽이 오가사와라 타석때 대기 타석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을 하고 있다. 도쿄=조병관기자 scblog.chosun.com

니혼햄 파이터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역할을 했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9). 배트를 꼿꼿이 세우고 상대투수를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오가사와라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일본 무사를 연상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가사와라는 2007년 니혼햄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하면서 트레이드마크였던 콧수염을 말끔하게 잘랐다. 오가사와라는 요미우리 이적후 4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거인군의 기대에 부응했다.

오가사와라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첫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해 오가사와라는 니혼햄을 44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시절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타자 중 하나인 오가사와라가 5일 다시 한번 일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오가사와라는 이날 요미우리 구단 사무실에서 7000만엔에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 연봉 4억3000만엔(약 57억원)에서 무려 3억6000만엔(약 47억3000만원)이 삭감됐다. 3억6000만엔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삭감액이다. 이전 연봉 최다 삭감액은 2억엔(약 26억3000만원).

오가사와라가 올해 받은 4억3000만엔은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의 4억5000만엔에 이어 일본 국내 선수 중에서는 두번째로 많은 연봉이었다. 통산 타율이 3할1푼1리인 오가사와라는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이 가장 높다. 퍼시픽리그 소속인 니혼햄 시절인 2006년,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로 이적한 첫 해인 2007년, 양 리그에서 모두 MVP를 수상했다. 오가사와라는 정교함과 파워를 함께 갖춘 타자다.

굴욕적인 연봉 삭감이지만 오가사와라는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했다. 그는 "계약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고맙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출발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살랐다.

올시즌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홈런없이 1할5푼2리.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1997년 데뷔 첫 해 이후 15년 만이다. 2007년 요미우리 이적후 처음으로 2군 강등까지 경험했다. 지난해 2할4푼2리에 이어 2년 연속 부진이다. 지난 2년 간의 극심한 추락은 대폭적인 연봉 삭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통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잇따른 부상이 부진의 원인. 오가사와라는 밸런트 붕괴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오가사와라는 내년 시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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