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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연말연시 모임이 늘면서 음주 기회가 잦아진다.
나이에 비해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면 과음이 원인일 수 있다. 일시적 쾌락을 느끼는 사이 뇌건강은 점점 나빠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나이에 시작한 음주 습관은 중년 이후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1만 7308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뇌 노화 간의 명확한 연관성을 분석한 바 있다. 연구팀은 연구 참가자의 뇌 MRI 영상을 컴퓨터에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시킨 다음 이들의 뇌 나이와 실제 나이를 비교했다.
◇복부비만의 주범, 술 칼로리 무시 못해
복부비만이 우려된다면 과음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대사 과정을 교란시키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며 "음주로 인해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면 복부에 지방이 쉽게 쌓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을 크게 위협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복부비만은 단순한 미용적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맥주, 칵테일과 같은 고칼로리 알코올은 섭취량에 비례해 복부비만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맥주 500㎖에 약 250칼로리로, 3~4잔만으로도 1000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며, 칵테일은 평균 약 150~300 kcal 정도로 역시 3잔만 마셔도 고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연말 모임에서 술의 도수가 높거나 주량이 늘어날 경우 복부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시적 쾌락 위한 음주, 장기적 정신건강 장애 불러
연말 모임과 같이 친목을 위한 술자리뿐 아니라 평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이유로 술을 찾는 이들도 많다.
알코올은 초기에는 쾌감을 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쾌감의 강도는 줄어들고 불쾌감이 증가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만성적으로 음주를 이어갈 경우,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건강 위해 '술과의 거리두기' 습관 필요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 각종 연말 모임 등으로 술약속이 늘어나는 만큼 과음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습관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월간 폭음'과 '고위험 음주'를 대표적인 위험 음주로 규정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월간 폭음'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음주한 경우'로 정의되며, '고위험 음주'는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박 대표병원장은 꼭 마셔야할 상황이 온다면 건강한 음주 방법으로 다음 다섯가지를 지킬 것을 권고했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 종류 선택 ▲식사를 거르지 않고 마시기 ▲물 자주 마시기 ▲날짜를 정해 계획적으로 마시기 ▲본인의 주량을 인지하고 마시기 등이다.
박 대표병원장은 "알코올 섭취는 호르몬 불균형, 탈수,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건강한 연말을 위해 음주는 최소한으로 하고 연말 분위기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