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현대건설 고예림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20/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현대건설 양효진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20/
[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위 현대건설이 1위 흥국생명을 완벽히 제압했다. 14연승 뒤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이 수상하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2, 25-21,25-16)으로 완승했다. 현대건설은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성적 11승4패 승점 37을 기록했고, 흥국생명은 14승2패, 승점 40에 머물렀다.
위파위 시통,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이다현, 고예림, 양효진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고예림이 13득점, 위파위가 12득점, 모마가 11득점, 양효진이 9득점, 이다현이 7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공격력 저하는 충분히 예상됐다. 외국인 주포 투트쿠 부르주가 지난 17일 정관장전에서 무릎을 다친 여파로 이날 결장이 불가피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 지난 5년 동안 아포짓 스파이커(투트쿠) 없이 얼마나 많은 경기를 이겼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때일수록 팀으로서 성장하고 이기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투트쿠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정확히 얼마 동안 못 뛴다고 말하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문지윤, 최은지, 김다은 등 3명 가운데 누가 더 (투트쿠의 빈자리를) 잘 채울지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당연히 투트쿠의 결장 소식을 전해 듣고 "감사합니다"라고 반겼다. 적장으로선 껄끄러운 상대 주포 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다니엘레 수석코치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20/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아본단자, 강성형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20/
강 감독은 "(흥국생명에 첫패를 안긴) 정관장은 김연경에게 (서브로) 많은 부담을 준 것 같았다. 공격력은 정관장이 좋기 때문에 리시브가 부족하더라도 원투펀치로 치고 나간 것 같다. 우리도 모마가 앞에 2라운드를 뛰지 못했다. 투르크가 안 뛰면 상대 블로킹 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모마 쪽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1세트는 현대건설의 압승이었다. 25-12로 흥국생명을 따돌렸다. 강 감독의 기대와 달리 모마가 3득점에 그쳤지만, 이다현이 6점을 뽑은 가운데 위파위가 5점을 책임지면서 공격을 끌어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득점으로 묶이면서 전혀 공격 경로를 찾지 못했다.
2세트는 15-14까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다현의 서브타임이 시작되면서 흥국생명이 무너졌다. 이다현은 계속 도수빈에게 서브를 넣어 리시브를 흔들었고, 위파위와 양효진이 공격을 나눠 5점을 내리 뽑아 20-14까지 달아났다. 덕분에 2세트도 25-21로 제압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흥국생명을 완벽히 몰아붙였다. 4-3에서 상대 공격이 무력하고 범실을 저지른 틈에 고예림과 김다인, 위파위가 차례로 공격에 성공해 9-3까지 달아났다. 이때 벌린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셧아웃 패배 수모를 안겼다. 흥국생명이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건 올해 처음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피치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0득점을 기록했고, 정윤주가 9득점, 김연경이 6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현대건설 모마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20/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2세트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