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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팀의 처절함 "솔직히 말도 안돼.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하니까."[수원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12-03 22:40


'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박수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3/

'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3/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솔직히 말도 안되는 거지만 경기는 해야하니까."

아시아쿼터 와일러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됐고, 외국인 주포 실바도 발목 인대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게된 GS칼텍스. 권민지 김주향 최가은 등도 부상으로 인해 아직 출전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3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겨우 (엔트리를) 채울 선수들밖에 남지 않아 총동원해서 해야할 상황이다. 시작은 문지윤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이주아와 유서연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들어가서 해볼 생각이다"라면서 "솔직히 지금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바라는 것이 미안한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부탁했다"라고 했다.

결과는 0대3. 그리고 7연패. 그래도 1,3세트는 큰 차이로 패했지만 2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특히 20-24에서 4연속 득점을 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신인 이주아가 팀내 최다인 16점을 올렸고, 유서연이 13점, 오세연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점을 더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모마가 17점,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13점을 올렸다.

이날 문지윤이 후위로 빠지자 세터 안혜진으로 교체되고 전위에 있던 세터 김지원 대신 최유림이 투입됐다. 그런데 최유림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미들블로커. 선수가 없다는 이 감독이 말이 맞았다. 최유림은 3번의 공격을 시도했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 패한 GS칼텍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3/

'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 GS칼텍스 오세연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3/

'아포짓 자리에 미들블로커가 나왔다니...' 외국인-아쿼 다 빠진 7연패…
GS칼텍스 이주아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말고 밝은 표정으로 해보자고 했는데 결과에 상관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노력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최유림을 공격수로 투입한 것에 대해 이 감독은 "문지윤 선수가 대표팀에 다녀온 뒤 어깨 부상을 당했다. 재활을 했지만 아직 본인의 스윙을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경기에 들어가고는 있지만 후위공격까지는 힘들어서 전위에 최유림으로 해보려고 했다. 사실 들어갈 선수가 최유림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도 안되는 거다. 그래도 경기는 해야하니까 짜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인 이주아가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인 일. 이 감독은 "(이)주아는 공격력이 있는 선수다. 지금 상황에서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신인이지만 이주아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1세트에서 모마와 매치업을 붙였는데 부담을 느껴서 2세트부터는 낮은 블로킹으로 조정했는데 펀치력이 있어 그렇게 뛰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차근차근 성장하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이 있어 갈수록 좋아질 것을 기대했다.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경험치를 쌓게 해줄 것이고, 김주향과 최가은이 훈련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이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서도 아시아쿼터를 빨리 찾아보도록 하고 실바의 부상 회복에도 신경을 많이 쓰겠다"라고 밝혔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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