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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비인기 종목 아래 '비인지 종목'. 한국 비치발리볼에 달린 꼬리표다.
시은미는 '미녀세터'라는 수식어와 함께 GS칼텍스-KGC인삼공사를 거친 프로배구 선수 출신이다. 신지은은 V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비치발리볼로 직행한 드문 케이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이후 두 선수가 짝을 이뤄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겨냥중이다.
신지은은 "비치발리볼 선수로서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이 먼저다. 해외에서 비건 화장품으로 인기가 있는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서 지원을 받는 것도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상기된 속내를 전했다.
한국의 비치발리볼은 대표팀에 뽑혀도 마땅한 전용 훈련장조차 없는 '비인기 종목'의 대명사이다. 여러 선수들 특히 프로선수들이 은퇴 후 비치발리볼에 도전하거나, 대회를 치르기 위해 급조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로서 열정을 보여준 신지은이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로 출전해 '미녀 선수'로 주목받으면서 여러 후원과 방송 출연 등으로 대한민국 비치발리볼의 현실과 재미를 함께 알려가고 있다. 생계조차 꾸리기 어려운 현실과 제대로 된 훈련도 하기 어려운 현실 속 시은미가 과감한 도전에 합류했다.
지난 4월 '필리핀 누발리 대회'와 8월 23일에 열린 '대만 타오위엔 대회'에 출전하며 경기감각과 실전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여러 후원사들의 지원과 관심으로 이뤄진 대회 출전. 특히 이번 대만 대회는 리꼼코스메틱의 통큰 후원 덕분이었다.
두 선수는 "훈련장도 제대로 없어 잠실 한강 공원에서 훈련을 했다. 가끔은 너무 서럽기도 했다. 세계 여러 대회에 한번이라도 더 나가고 싶었다. 연습 상대조차 찾기 힘든 현실에서 이번 대회 참가는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도 우리가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꼭 참여하고 싶은 대회였다"며 뜻깊은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리꼼코스메틱의 신승현 대표는 "젊은 선수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 직원으로부터 들었고 두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 또한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도전하는 젊음과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진 선수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때마침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움'이란 기업과 제품의 목표와도 맥락이 닿았다. 신 대표는 "모든 제품을 제주 말차, 제주 보검선인장, 이천 쌀겨수 등 자연 재료를 기반으로 만든다"면서 "뜨거운 해변 위 신지은과 시은미의 모습은 내가 원하던 장면이었다. 결과가 아닌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팀큐브 에이전시(㈜ 팀 큐브) 김성우 대표는 "프로배구의 그늘에 가려져 언제나 안타까운 마음이었던 두 선수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과 이번 리꼼코스메틱의 스폰서십에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항상 부족한 자원이지만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큰 동력을 얻게 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거들었다.
2년 뒤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황금빛 모래 위에 선 신지은-시은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