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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세터 첫 경기인데, 이정도 하는 선수가 있을까요?"
5세트 혈투, 쉽지 않은 경기였다. 양팀 합쳐 범실이 53개나 나올 만큼 퀄리티도 아쉬웠다.
경기 후 만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삼성화재는 최근 5시즌의 암흑기를 딛고 이제 조금씩 바깥 세상을 향해 움트는 새싹과 같다. 승점 1,2점차의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날 승리로 모처럼 3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세터 데뷔전을 치른 이재현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경기 도중 이호건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노재욱이 흔들릴 때 뒤를 받칠 세터는 이재현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이재현이 분위기를 바꿨다. 9-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꿨다. 3세트 23-24로 뒤진 상황에선 벼락같은 2단 스파이크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주전세터 노재욱이 4~5세트 팀을 이끌며 승리를 쟁취했지만, 이재현의 반전 포인트가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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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 공격에 대해서는 "네트에 붙은 찬스볼이었고, 블로킹도 없었지 않나"라면서도 "키가 작아서 그렇지 세트도 공격적인 선수인데, 공격까지 멋지게 해냈다"며 껄껄 웃었다.
군 제대 후 활약중인 아웃사이드히터 김우진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감사와 격려도 전했다.
"우리가 5세트 승률이 100%다. 승점이 아쉽긴 하지만, 버티고 이겨내는 뒷심이 붙었다. 경기를 잡았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수비집중력, 결정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범실이 많은 경기였다. 특히 삼성화재는 강서브를 자랑하는 만큼 범실의 대부분이 서브다. 김상우 감독은 "서브 범실을 줄이면서 강하게 때려야하니 참 어렵다. 계속 연습해서 줄이는 수밖에 없다. 오늘 김정호처럼 강서브를 하되 80%로 때리는 방법도 있다. 계속 연구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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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의 미들 블로커 파트너가 항상 고민이다. 노장 하현용도, 신예 에디와 양희준도 사령탑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자리가 항상 고민이다. 오늘도 준우가 블로킹 5개를 잡는 동안 대각에선 자기 역할을 못해줬다. 일단 서브는 에디가 확실히 강점이 있으니 에디를 중용하려고 노력중이다. 오늘 양희준이 몸이 좋았는데,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