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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들이 합숙을 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어려운 결심을 해줘서 고맙다."
알고보니 한국전력 선수단은 지난 6일부터 의왕의 숙소에서 합숙한지 20일을 넘긴 상황이었다. 권영민 감독은 "원래 2라운드에만 합숙을 한번 해보기로 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더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합숙의 효과는 분명하다. 야간에도 몸을 만들거나 추가 훈련을 할 수 있다. 경기 끝나고 바로 귀가할 때와 달리 선수단끼리 경기를 한번더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운동(배구)에 집중하고, 선수들끼리 소통을 하자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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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졸지에 '단벌신사'가 됐다. 연패를 끊던 14일 OK금융그룹전에 입었던 정장과 신발을 매경기 착용하고 있다. 연승이 끊길 때까진 계속될 예정.
전방에서 신영석과 임성진이 공격을 이끈다면, 후방에는 리베로 료헤이가 있다. 권 감독은 "리시브 범위가 정말 넓고 안정적이다. 오늘도 2세트부터 타이스를 임성진 쪽에 더 붙이고 자기 범위를 넓히더라"면서 "적극적으로 수비를 리드하는 모습이 보기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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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신영석(37)은 합숙에 대해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나. 연패를 탈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경기력이 제대로 올라올 때까진 계속하고 싶다"면서 "1세트를 크게 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젠 자신감이 붙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같이 있으니까 선수들끼리 한마디라도 더할 수 있고, 힘든 시기를 어떻게든 바꿔나가고자 뭉칠 수 있었다. 연패탈출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임성진은 데뷔 이래 강렬한 피지컬과 빛나는 외모에 걸맞지 않은 소심한 성격으로 수차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젠 달라졌다. 상대의 실수가 나오자 짐짓 공을 때리는척 하는 동작을 취하는 등 여유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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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