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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화재가 역전극으로 2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로 올라섰다.
반면, 개막전 승리 이후 8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은 먼저 1,2세트를 따냈음에도 3,4,5세트를 내주는 아픈 역전패 속에 9연패에 빠졌다. 1승9패가 된 KB손해보험은 순위는 꼴찌를 유지했지만 승점 7점으로 6위 현대캐피탈(2승7패·승점 8점)을 1점 차로 추격했다.
삼성화재 요스바니는 양팀 최다인 39득점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29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는 한국민이 1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사실 이날 삼성화재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었다. KB손해보험의 국내 에이스인 황경민이 이전 경기서 늑골 골절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황경민인 늑골 골절로 한달 정도 출전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황경민은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와 함께 KB손해보험의 양쪽 날개를 맡아 공격의 한축을 맡았었다. 이번 시즌에 119득점을 기록해 전체 9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 중엔 정한용(153점·대한항공) 김지한(121점·우리카드)에 이어 3위. 황경민이 빠진 건 KB손해보험으로선 대형 악재였고, 반면 삼성화재는 호재였다.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가 3대0으로 승리한 적이 있어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았다.
오히려 방심을 했던 것일까. 경기가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1,2세트 KB손해보험의 뒷심이 좋았다. 두 세트 모두 막판에 KB손해보험에 뒤집혔다. 특히 2세트는 리드를 계속하다가 한 순간에 무너지면서 21-20에서 21-25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3세트부터 삼성화재가 살아났다. 요스바니가 힘을 내면서 삼성화재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살아났다. 1세트 30%, 2세트 40%에 머물렀던 요스바니의 공격 성공률이 3세트에 54.6%로 높아졌다. 홀로 10득점을 하면서 해결사로 팀을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경기 내내 앞서며 25-18로 승리.
4세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요스바니가 8점을 올렸는데 김정호가 7점을 더하며 KB손해보험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25-19로 가볍게 물리치며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초반 신장호의 공격이 연속 블로킹에 막히면서 1-4로 뒤졌지만 에디의 스파이크로 분위기를 바꿨다. 에디의 스파이크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단숨에 5연속 득점을 하며 6-4로 앞섰다. 이후 요스바니와 비예나, 두 에이스의 결정력 대결로 이어졌다.
리드 폭은 점점 커졌다. 손준영의 서브 미스에 요스바니의 스파이크로 13-9가 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에디의 속공으로 14점에 이른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스파이크로 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