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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2를 가져간 흥국생명(7승 1패)은 승점 20에 선착해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친 3위 현대건설(승점 14·4승 4패)은 승수에서 밀려 2위 GS칼텍스(승점 14·5승 2패)를 제칠 기회를 놓쳤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현대건설과의 첫 맞대결에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였고 리그 1, 2위를 나눠 가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8득점)을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갔고, 현대건설은 2세트 블로킹 득점에서 3-1로 앞선 가운데 양효진(6득점)에 힘입어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에선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흥국생명은 범실 관리(7-3)가 아쉬웠다.
특히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16-13까지 6득점을 몰아치는 동안 범실 한번 없이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16-15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이다현의 서브 에이스가 교차한 뒤 양효진의 중앙 공격으로 넉 점 차로 앞섰다.
이후 한 점을 내줬지만 양효진의 오픈, 김다인의 서브에이스, 상대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5-18에서 18-18 동점을 만들었으나 김다인과 이다현의 속공 호흡이 연거푸 맞지 않으면서 20점 고지를 내줬다.
이후 김연경이 모마의 퀵오픈을 완벽히 차단해 분위기를 가져왔고, 24-22에선 대각 스파이크로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선 승부가 예상보다 일찍 갈렸다.
흥국생명은 2-1에서 김연경의 오픈으로 서브권을 가져온 뒤 5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김미연이 절묘한 서브로 현대건설 리시브를 흔들어 다이렉트 킬 득점을 만든 뒤 서브 에이스까지 터뜨렸다.
이후 이주아가 혼자 양효진의 중앙 속공을 차단해낸 반면, 현대건설 고민지의 스파이크는 코트 뒤로 밀려났다.
현대건설은 이주아의 속공으로 8-1로 점수 차를 벌린 뒤 15점 고지까지 리드를 넉넉히 유지했다.
흥국생명에선 김연경이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30득점을 폭발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17점), 이주아(12점),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12점), 김미연(11점)이 팀 승리를 도왔다.
현대건설에선 모마(28점), 양효진(19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12점), 이다현(11점)이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가 가장 먼저 승점 20 고지를 밟았다.
우리카드는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인 방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16-25 25-18 26-24 26-24)로 꺾었다.
승점 3을 추가한 우리카드는 승점 20(7승 1패)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대한항공(승점 16·5승 2패)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이날 우리카드 좌우 쌍포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은 나란히 21점씩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 이상현(11점·블로킹 득점 4개)과 박준혁(10점·블로킹 득점 2개)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박지수(청주 KB)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친오빠 박준혁을 응원했다.
현대캐피탈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4점을 올렸지만, 승부처였던 4세트 막판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했다.
bing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