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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튀르키예 시절 호흡을 맞춘 명장과 배구 여제가 뭉쳤다. 김연경은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를 올해, 또한번의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
다만 우승에 실패한 2번(2007~2008, 2020~2021시즌) 모두 GS칼텍스에게 막혔다. 26일 열린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또 GS칼텍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패배,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다. 생일이었던 만큼 한층 아쉬운 패배였다.
김연경은 앞서 올시즌 후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려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김연경은 "지금은 은퇴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리그 우승에 집중하고 싶다"면서도 "진종오(사격)의 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서는 전부터 체크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비난할 순 없다. 내가 원하는 배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을 수 있다. 서로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전술 지시가 선수들에게 혼란이 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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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새 감독님이 서브, 블로킹, 수비의 디테일을 잡아주고 있다. 기존과는 많이 다르다.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한다"면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현대건설전이다. 그 전에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까지 눈에 띄게 드러난 '아본단자 스타일'은 서브의 변화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서브의 세기와 길이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GS칼텍스전 패배 요인 중 하나로 모두 서브를 꼽았다. 옐레나가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내가 추구하는 만큼 다양하게 (선수들이)시도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적응기라고는 하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에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는 "경기에 지고 나면 항상 슬픈 기분이 든다. 특히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경기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승을 향한 열망은 김연경과 한마음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2위와 승점 6점 차이인데, 큰 차이는 아니다. 오늘 경기를 잘 분석해서 선두를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