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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배구여제' 김연경 멀티 능력 폭발, 화려한 복귀, 흥국생명 개막전서 3대0 완승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8-30 15:22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KOVO컵 여자부 대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2세트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는 김연경. 제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30/

[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전을 치른 '배구여제'는 '배구여제'였다. 김연경(32·흥국생명)이 멀티 능력을 폭발시키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김연경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2020년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개막전에서 블로킹와 서브 에이스 각각 1개씩을 포함해 7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단연 화제는 흥국생명에 쏠렸다. 김연경이 2010년 컵 대회 출전 이후 1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경기가 열리기 전 김연경의 선발출전을 예고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은 7월 중순부터 볼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다. 그 동안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본인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경기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KOVO컵 여자부 대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2세트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는 김연경. 제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30/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김연경은 전위와 후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첫 공격은 1세트 0-0인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왼쪽 측면에서 오픈 공격을 때렸는데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이 디그로 걷어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10년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는 센터 김세영과 함께 가공할 만한 높이를 구축했다. 1세트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선 상대의 다소 긴 리시브를 세터 이나연이 이단으로 넘기려고 했지만 김연경이 큰 키로 막아내기도.

2세트에선 첫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7-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시도한 플로트 서브가 상대 리베로 김주하를 뚫고 서브 라인에 떨어졌다. 특히 김연경의 가치는 2세트 후반에 폭발했다. 18-12로 앞선 상황에서 메가 랠리가 펼쳐졌는데 김연경이 후위에서 결정적 디그로 득점을 따내는데 견인했다.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KOVO컵 여자부 대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김연경이 현대건설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제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30/
1세트는 흥국생명이 간신히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3점차로 근소한 승부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틈새가 벌어진 건 흥국생명이 16-13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김연경의 블로킹 성공에 이어 루소의 백어택과 고예림의 퀵오픈이 잇따라 범실이 됐다. 이어 이다영의 블로킹과 이재영의 서브 에이스로 흥국생명이 21-14로 앞서갔다. 이후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KOVO컵 여자부 대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김연경이 현대건설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제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30/
2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트 초반 분위기는 현대건설이 쥐었다. 현대건설은 루소, 황민경, 고예림, 정지윤 등 다양한 공격 루트에서 득점이 이뤄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플로트 서브로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12-1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이재영의 오픈 공격이 성공돼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이재영의 3연속 공격이 성공되면서 16-1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김연경 효과는 상대적으로 이재영이 견제를 받는 것에서 자유롭게 만들었다. 21-1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선 루시아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KOVO컵 여자부 대회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2세트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는 김연경. 제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30/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결점없는 모습으로 완승을 완성했다. 7-5로 앞선 상황에선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8-6으로 앞선 상황에선 첫 블로킹을 당하기도.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다현에게 막혔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이다영 김채연 등 높이의 우위를 점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공격에서도 범실이 없었다. 박 감독은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되자 16-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여 체력안배를 시켰다. 그러자 현대건설이 맹렬히 추격했다. 13-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재영의 범실과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한 점차까지 뒤쫓았다.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15-17로 뒤진 상황에서 지난 시즌 신인왕 박현주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2점차의 박빙의 승부 속에서도 흥국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영의 공격으로 완승을 매조지했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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