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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김연경 韓복귀? 신생팀이면 몰라도…" V리그 사령탑, 환영보단 우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16:12 | 최종수정 2020-06-05 06:00


김연경. 스포츠조선DB

[청담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연경 들어오면 뭐 사실상 승패가 뻔해지는 거죠. 제7구단 창단될 때 들어온다면 기꺼이 환영하겠는데."

가시화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V리그 복귀에 대해 사령탑들은 환영의 뜻보다는 우려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는 여자배구 6개 구단 사령탑과 관계자들이 차례로 모여들었다.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날 현장의 최대 이슈는 단연 김연경이었다. 터키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마무리된 김연경의 신분은 현재 흥국생명 임의탈퇴 선수다. 국내로 돌아올 경우 흥국생명에서 2시즌을 더 뛰어야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연경 막 들어왔을 때야 순간적으로 배구 인기가 높아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흥국생명에 김연경이라니, 전력 면에서 너무 기울어지는 거 아니냐. 모처럼 높아진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낮아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김연경이 신생구단 창단에 맞춰 국내에 복귀했다면 더 좋았을 거다. 신생구단이라면 흥국생명도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아쉬워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의견도 비슷했다. 이 감독은 "오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인데, 자유계약 시절 포함해서 모든 외국인 선수 다 합쳐도 김연경보다 뛰어난 외국인 선수는 없다"면서 "안 그래도 배구 제일 잘하는 이재영 이다영 있는 팀인데 김연경이라니, 나머지 5개 팀은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김연경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선수다. (차기 시즌이)뻔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우재, 이도희, 김종민, 박미희 감독(왼쪽부터). 청담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반면 이날 자타공인 1순위로 꼽히던 러시아 출신 안나 라자레바를 지명한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김연경은 대단한 선수다. 흥국생명은 지금 멤버도 워낙 좋은데, 김연경까지 오면 막강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경기 승패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연경 문제야 내가 좋다, 나쁘다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흥국생명이 풀어야할 문제"라며 "일단 워낙 유명하고 인기 있는 선수니까, V리그 활성화와 배구 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자레바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능력이나 게임리딩, 공격력, 블로킹 모든 면에서 의심할 여지 없는 1번픽"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말처럼 라자레바 역시 "김연경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 시즌이 기대된다"면서도 "내 목표는 V리그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연경의 새 보금자리가 유력한 흥국생명 측의 입장은 어떨까. 조심스러움 그 자체였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어제 처음 만났다. 김연경이 복귀하면 우리 팀에 오기로 한 건 맞다. 시간을 달라고 하길래 알겠다, 하지만 빠른 결정을 부탁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V리그는 오는 6월말까지 모든 계약을 완료해야한다. 기존의 이재영에 올봄 이다영까지 영입한 흥국생명으로선 샐러리캡 운영이 쉽지 않다. 김 단장은 "샐러리캡이나 선수단 규모 같은 일은 김연경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뒤에 해결할 일이다. 본인이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라며 "들어오겠다고 하면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지금으로선 저도 결정된게 없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 복귀할 수도 있지만, 다시 해외로 갈 수도 있지 않냐"고 답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라자레바, 도로공사는 캘시 페인, 현대건설은 헬레네 루소를 선택했다. 인삼공사와 GS칼텍스, 흥국생명은 각각 발렌티나 디우프, 메레타 러츠, 루시아 프레스코와 1시즌 더 함께 하게 됐다.


청담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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