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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듣는 선수" 이도희 감독이 본 MVP 양효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4-12 10:02


양효진과 현대건설 선수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대에 부응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인 것 같아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은 올 시즌 여자부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24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양효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MVP를 품에 안았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아쉽게 놓쳤던 양효진은 이후로도 번번이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당당히 MVP에 선정됐다. 비록 시즌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팀의 1위와 양효진의 MVP라는 겹경사를 누릴 수 있었다.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후 팀의 주축 선수로, 국가대표 센터로 맹활약을 펼쳐 온 양효진은 올 시즌도 변함 없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선배로서, 주전 선수로서 책임감을 보여줬다. 현대건설 선수단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은 "효진이는 늘 자신에게 거는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고 칭찬하면서 "사실 몸이 약한 선수다. 늘 컨디션 조절도 어렵고, 몸이 약해서 체력도 좋은 편은 아니다. 오래 뛰다보니 관절도 좋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노력으로 극복해내는 것이 양효진이 가진 장점이다.

이도희 감독은 "모든 것을 스스로 뛰어넘는 선수다. 필요할 때는 보강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자신이 뭔가 잘 안될 때는 주위에 많이 물어본다.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물어보고, 자신에 대한 평가와 지적을 다 받아들인다. 그런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선수도 주위에서 하는 조언을 귀담아 듣고, 안좋은 습관이나 부족한 부분을 바꾸려고 하는 자세가 워낙 좋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베테랑으로 현대건설 선수단을 끌어간다는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매 경기가 의미있다. 선수 양효진이 쌓은 누적 기록들이 이를 보여준다. 양효진은 올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했고, 여자부 최초 5500득점, 블로킹 성공 1200개 등 의미있는 기록들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도희 감독은 "정상급 선수라고 해도 '이만큼이면 됐어'라고 만족하는 순간이 내려가는 시기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여도 계속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양효진이 바로 그런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MVP로 정점을 찍은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진다. 올 시즌의 아쉬움까지 떨칠 수 있는 기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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