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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까지 나서 "정지석 잡아라", '전천후 레프트' 영입전쟁 불붙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16:11




자유계약(FA) 최대어 정지석(24·대한항공) 영입전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고졸 출신인 정지석은 프로 데뷔 후 6시즌 만에 폭풍성장을 이뤘다. 대한항공의 '빅 픽처'가 결실을 맺고 있다. 구단은 2013년 드래프트로 뽑을 뒤부터 정지석이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게 꾸준한 출전시간을 부여했다. '될 성 부른 떡잎'은 그야말로 구단의 계획대로 잘 커줬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공격부문 먼저 살펴보자. 득점부문에선 476득점을 기록 중이다.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지난 시즌(492득점)에 비해 16득점밖에 남지 않았다. 공격성공률도 56.11%로 2015~2016시즌(54.92%)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태세다. 서브도 세트당 평균 0.393개로 5위에 올라있다.

수비부문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리시브 2위(51.86%)와 디그 4위(세트당 평균 1.846개)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그트록 바라던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 후위공격, 블로킹 3개씩)도 두 차례나 했다. 역대 신진식(현 삼성화재 감독)과 석진욱(현 OK저축은행 코치) 이경수(전 KB손해보험)처럼 공격도 되고, 수비도 되는 '전천후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이런 대형선수를 어느 팀이 잡고싶어하지 않겠는가. 이번 시즌이 사실상 마지막 라운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팀들이 정지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스포츠조선 취재결과 OK저축은행은 최 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직접 오더를 내려 정지석 영입전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V리그판 어벤저스' 현대캐피탈까지 정지석에게 러브콜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배구계에는 정지석이 벌써 대한항공과 가계약을 해놓은 것이 아니냐는 낭설이 떠돈다. 그러나 이런 루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지석을 원하는 팀들은 '못 먹는 감, 찔러라도 보자'는 식으로 적극성을 띄고있다.

정지석의 원소속팀인 대한항공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정지석은 반드시 잡는다"라며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지석이는 돈만 바라지 않는다. 스스로 배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자신과 호흡을 맞출 특급 선수들이 필요하다. 때문에 정지석도, 구단도, 나머지 동료들도 다 같이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A 시장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3일 뒤 열린다. 정지석의 마음은 움직일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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