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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못지않은 분위기, '이재영 24득점' 흥국생명 GS칼텍스 3대0 완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20:34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흥국생명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0(28-26, 25-12, 25-23)으로 셧아웃 시켰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7승8패(승점 51)를 기록, 승점 50점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서며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게 됐다. 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바 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올 시즌 다섯 번째 만남이었다. 정규리그였다. 그러나 분위기는 챔피언결정전 못지 않았다.

가장 먼저 양팀 사령탑의 비장함에서 승리의 결연함이 흘렀다. 결전을 앞둔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56)은 "이미 양팀 모두 분석이 돼 있다. 당일 컨디션과 경기에서 유독 잘하는 선수가 튀어나오는 것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키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선전포고했다.

이에 대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45)은 맞불을 놓았다. "우리도 공격적으로 맞붙을 것이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전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서브 공략이 쉬운 것 같다. 레프트 김미연이 나오면 서브 타깃을 삼을 것"이라며 화끈한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13일 양팀의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5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역대급 선두권 경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흥국생명을 제외하고 3팀(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이 승점 43으로 동률이었다. 승수와 세트득실률로 순위가 나뉘어 있었다. 그 와중에 이번 경기는 1~2위 맞대결이라 열기는 챔프전을 방불케 했다.



뚜껑이 열렸다. 1세트는 흥국생명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초반 분위기는 GS칼텍스가 잡았다. 차 감독의 전략대로 움직였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강소휘는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다. 틈새를 벌린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의 레프트 공격이 폭발하면서 18-12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매서운 반격을 시도했다. 센터 이주아의 이동 속공과 조송화의 서브에이스, 김미연의 오픈 공격이 성공돼 3점차로 격차를 좁혔다. 18-21로 뒤진 상황에선 이재영의 블로킹으로 2점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극적으로 24-24 동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 끝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기세를 살렸다. 김미연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이주아의 서브에이스, 김세영 공격, 톰시아의 시간차, 상대 범실 등을 묶어 8-0으로 크게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초반 벌려놓은 점수차를 최대한 이용해 여유를 가지고 GS칼텍스의 추격을 잠재웠다. 이재영은 6득점으로 주포 역할을 제대로 했다. 김미연도 4득점으로 톰시아의 공백을 메웠다. GS칼텍스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이소영의 공격이 폭발했지만 알리의 공격이 다소 주춤하면서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3세트는 2세트와 달리 박빙이었다. 초반 주도권은 GS칼텍스가 가져갔지만 흥국생명은 11-11로 맞선 상황에서 이재영의 백어택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승부에서 흥국생명은 강력한 집중력을 보였다. 레프트 이재영이 펄펄 날았다. 초접전이 상황에서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코트에 꽂았다. 결국 흥국생명은 초접전 상황에서 범실을 줄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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