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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 달라."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는 남자부 트라이아웃 1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24명의 선수들은 4개조로 나눠 조별로 3경기씩 경기를 치렀다. 초반에는 선수들도 몸이 덜 풀린 듯했다. 양 팀 선수들이 돌아가며 서브실책 4개가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 기량을 선보이는 모양새였다.
올해 처음 유럽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된 것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한몫 했다. 각 팀 감독들은 지난해에 비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첫날부터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에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이 진행될 당시 첫날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보이는 듯 했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80% 수준의 기량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라이아웃 1일차로 아직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 속에 각 팀 감독들이 꼽은 '낭중지추'도 있었다. 아가메즈 외에 사전평가 2위에 오른 라이트 공격수 사이먼 헐치(26·독일·2m5)은 7개 팀 감독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당장이라도 통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라이트 공격수임에도 리시브도 잘 한다. 서브도 강력해 구미가 당긴다"라고 말했다. 사전평가 1위에 오른 레프트 공격수 롤란드 젤지(25·헝가리·1m96)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으로부터 "공을 때리는 스킬, 기본기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전평가에서 29위로 참가선수 중 하위인 쿠바출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2m1)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한 뼘 이상 넓은 어깨를 자랑하는 에르난데스는 고무공처럼 뛰어올라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수차례 때렸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파다르도 2년 전 트라이아웃서 눈에 띈 선수는 아니었는데 리그에 입성해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며 "에르난데스를 볼 때마다 파다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