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사령탑들의 두뇌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제배구연맹(FIVB)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2014년 FIVB 세계총회 결의에서 2015~2016시즌 경기규칙을 일부 변경, 이후 내부적인 보완 작업을 거쳐 최근 전세계 배구협회에 알렸다.
FIVB는 팬심도 잡았다. 엔드라인 뒷편 자유구역 길이를 기존 8m에서 6.5m로 줄였다. 서브나 경기시 8m까지 활용하는 빈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좀 더 가까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욕구를 반영했다.
또 빠른 경기운영과 마케팅, 중계를 위해 타임아웃과 테크니컬타임아웃을 최대 각 1회씩 줄일 수 있다. 1~4 세트에 세트당 최대 6번 시행되던 타임아웃이 최소 3번으로, 5세트에도 타임아웃이 최소 2번으로 축소될 수 있다. 이는 대회의 TV중계와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 향후 대회의 상업적인 성공과 프로모션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규정도 강화됐다. 그간 일부 허용돼 왔던 네트터치가 엄격히 제한된다. 플레이 중 안테나 안쪽에서 어느 선수든지 네트의 어느 부분이라도 건드리면 폴트로 처리된다.
이외에도 2~3세트간 휴식시간 연장 시 선수의 코트 사용, 선수 보호용 압박패드 사용 기준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변경된 규칙은 2015년부터 열릴 월드리그와 아시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 적용된다. 대한배구협회는 새 규칙이 대표팀의 전술 구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경기규칙을 산하연맹과 협의해 올해부터 열리는 각종 국내 배구시합에 적용토록 할 예정이다.
이미 변경된 규칙이 적용된 국제대회가 있다. 지난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남미클럽남자선수권이다. FIVB 경기규칙위원장 알렉산더 스틸은 "변경 규칙의 적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심판과 선수들도 곧바로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