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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거센 강등 후폭풍 견뎌낼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17:18 | 최종수정 2013-12-11 07:51


◇강원 선수단이 지난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상주와의 2013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뒤 강등이 결정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강원이 격랑에 휩싸였다.

김용갑 감독이 팀을 떠났다. "강등에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자진사퇴했다. 지난 8월 김학범 전 감독을 대신해 부임, 스플릿 그룹B에서 선전했던 김 감독은 9일 서울 모처에서 강원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 측의 만류가 있었지만, 잔류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책임을 지기로 했다.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는 "김 감독이 열정을 갖고 팀을 잘 이끌어 준 만큼, 내년에도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김 감독이 구단의 여건 탓에 여러모로 고민했던 모양"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불똥은 10일 실시된 2014년 K-리그 드래프트로 튀었다. 강원은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 22팀 중 유일하게 드래프트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원은 드래프트에 앞서 실시된 자유계약(2명 선발)에 실패했고, 우선지명한 5명의 선수도 모두 대학 진학을 결정한 터였다. 이에 대해 임 대표이사는 "그동안 김 감독과 드래프트 선수 선발을 논의해왔지만, 감독 부재 중에 구단에서 선수를 선발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장 뿐만 아니라 선수 수급까지 공백이 생긴 처지에 몰리게 됐다.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산안에 내년 시즌 성패가 달려 있다. 챌린지 강등으로 인해 선수단 예산안이 삭감될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전망대로 예산안이 삭감될 경우, 김 감독의 후임자 물색 뿐만 아니라 자유계약(FA)신분을 얻은 선수 재계약 문제, 선수수급 등 모든 면에서 차질이 빚어질 게 뻔하다. 강원 구단 측에서는 예산을 지킨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사회가 납득할 지는 불투명 하다. 임 대표는 "후임 감독은 공모 방식으로 선발할 것이며, 선수 수급은 선발 테스트, 임대 등의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강원이 한동안 진통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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