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효자종목'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금메달 기대하세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16:52 | 최종수정 2013-10-31 07:58


이승훈. 태릉=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금메달 기대하세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멀지 않았다. 새롭게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스피드스케이팅과 전통적인 금메달밭 쇼트트랙 선수들이 30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내년 소치에서의 선전을 자신했다.

빙속 코리아, 소치에서도 영광 이어간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자신만만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격려했다.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밴쿠버올림픽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에이스'는 이상화(서울시청)다. 이견이 없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은 이구동성으로 "이상화는 메달획득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지난시즌 열린 8번의 월드컵 대회를 모두 1위로 마쳤다. 명실상부한 여자 500m의 세계 최강자다. 소치 대회에서도 500m에서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상화는 "첫 경기에 나서는 이승훈이 먼저 메달을 딸 것이다. 저는 두 선수가 지목해줬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웃은 뒤 "일단 500m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경기는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메달 색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이상화는 최근 기록이 향상된 1000m 보다는 500m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작년보다 기록이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목표는 상위권에 드는 것일 뿐 순위를 생각한 적은 없다"고 했다.

모태범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지난시즌 초반 스케이트날 교체로 고전하던 모태범은 시즌 막판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 이후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부담없이 올림픽 시즌을 준비 중이다"고 했다. 이승훈도 팀추월 종목에 초점을 맞춰 올림픽에 대비하고 있다.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을 노리는 이규혁(서울시청)은 "이번에는 은퇴 이후에 어떻게 마음을 추스를지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면서 "이전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쇼트트랙, 소치서 자존심 회복한다

한국 쇼트트랙의 소치동계올림픽 화두는 '자존심 회복'이다. 전통적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은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여자의 경우 노골드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선봉장은 여자 대표팀이다.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시즌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 3개씩을 휩쓸며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세화여고)는 "첫 올림픽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올림픽에 나서면 오히려 더 잘한다는 얘기를 듣더라. 부담감을 덜 갖고 임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티켓이 걸린 월드컵 3~4차 대회를 앞두고 있는 심석희는 "중요한 대회인만큼 더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단거리적 부분과 레이스적 부분을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30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억울한 심판 판정으로 중국에게 금메달을 헌납한 박승희(화성시청)는 "아무래도 계주에 애착이 있다. 밴쿠버의 한을 씻고 싶다"며 ""밴쿠버올림픽을 함께 한 최광복 코치, 조해리 등과 당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남자 에이스' 신다운(서울시청)은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부진을 밑거름 삼아 열심히 한다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역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다. 신다운은 "월드컵에서 안현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도 레이스 방식을 연구하는 등 많은 대비를 하고 있다. 대비책을 잘 세우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태릉=이 건, 박찬준 기자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