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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프리뷰] 7연패 도전하는 삼성화재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17:11 | 최종수정 2013-10-31 07:58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올시즌 7연패에 도전한다. 베테랑 여오현과 석진욱이 빠져나간 자리가 커 보이지만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제공=삼성화재 배구단



"올해는 정말 힘들 것 같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매년 시즌을 앞두고 하는 말이다. 제대로 된 신인을 받지 못해 전력을 꾸릴 수 없다는 게 신 감독의 항변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6년간 남자부 우승을 독식했다. 신인드래프트 순번이 낮은 이유다. 올해도 역시 신 감독은 삼성화재를 약팀으로 분류했다. 신 감독은 "우리는 리베로 여오현이 나갔고, 레프트 석진욱이 은퇴했다. 전력 보강은 커녕 전력 누수가 심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과연 신 감독의 걱정대로 삼성화재는 2013-2014시즌 힘겨운 레이스를 펼칠까. 아니면 지난 6년동안 그랬듯 특유의 조직력으로 프로배구 7연패 위업을 달성할까.

구멍은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삼성화재는 두명의 베테랑을 잃었다. 세계적인 리베로 여오현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라이벌'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붙잡고 싶었지만 베팅 금액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렸다. '배구도사' 석진욱은 현역 은퇴를 했고, 신생팀 러시앤캐시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이 떠나면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우는 삼성화재 배구에 큰 균열이 생겼다. 신 감독은 "여오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번 시즌 관건"이라고 했다. 여오현은 삼성화재 공격의 시작이었다. 세터 유광우는 안정된 서비 리시브를 받아 다양한 공격 루트로 활용했다. 여기에 여오현은 상대 외국인 선수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끈질기게 걷어올리면서 정신적 충격(?)까지 안겨주는 리베로다. 이처럼 삼성화재 배구의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여오현을 이젠 적수로 만나야하는 상황이 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오현과 같이 FA 자격을 얻은 리베로 이강주가 우리카드에서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것이다. 현 국가대표 리베로인 이강주는 여오현을 이을 차세대 리베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신 감독의 평가는 박했다. 신 감독은 "아직 멀었다. 여오현과 비교해서 나은 게 하나도 없다"며 분발을 원했다. 실제로 이강주는 시즌에 앞서 열린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서 불안한 수비를 여러차례 보였다. 신 감독은 "무엇보다 여오현과 비교되면서 느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이강주가 빨리 자리를 잡아줘야 조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레오가 있다

지난 시즌은 '레오 천하'였다. 지난해 삼성화재에 입단한 쿠바 출신의 레오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레오는 정규 리그에서 867득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공격종합에서도 역대 최고인 59.69%의 성공률을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오픈(성공률 55.43%)·퀵오픈(75.00%)·시간차(72.29%)·후위(60.49%) 공격 등에서 모두 수위를 지키며 한국 리그를 평정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최우수선수(MVP)는 레오의 몫이었다.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힘과 기량이 모두 크게 늘어난 레오는 시즌이 끝난 뒤 전속 계약을 했다. 100% '삼성맨'이 된 것이다. 시즌 준비는 지난해보다 더 착실하게 했다. 한국으로 건너오기 전 이미 몸을 만들었다. 레오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시즌을 준비했다. 올시즌은 더 많은 책임감이 생겼다. 팀에 활기를 불어 넣는 에이스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최고의 자리를 맛본 레오는 "나에게 개인적인 목표는 의미가 없다. 오로지 팀 우승이 목표"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그는 새롭게 한국 배구를 경험하는 타 팀 외국인 선수에게 "외국인 선수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긴 시즌인만큼 체력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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