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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개막 프리뷰]'이 대신 잇몸' 대한항공 '만년 2인자' 설움 떨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0-30 07:26


사진제공=대한항공

'삼성화재 독주 저지.'

'만년 2인자' 대한항공의 궁극적 목표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내리 패했다. '올시즌은 반드시 복수하리라'던 다짐에 변수가 발생했다. 주전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김학민의 군입대로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그러나 의외로 담담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전략속에서 공백을 메우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팀 색깔도 확 바꾸었다. 스피드배구에서 고공배구로 체제를 전환했다. 그 속에 기본이 되는 끈끈함은 녹아있다. 대한항공의 변화, 2013~2014시즌 코트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까. 용인=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사진제공=대한항공
한선수 군입대, 잠못잔 김종민 감독

김 감독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마했던 한선수의 군입대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선수가 빠져서 걱정을 많이 했다. 잠도 못잤다"고 고백했다. 재빠르게 새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긍정'을 찾았다. 김 감독은 "선수의 공백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복은 있기는 하지만 (황)동일이가 어느 정도 끌어가 줄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신)영수와 산체스가 높은 공을 선호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듯하다"고 했다. 더불어 "오히려 선수의 공백으로 팀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치른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지난시즌 '형님 리더십' 대신 '카리스마'를 택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얘기도 많이 하지만 훈련은 강하게 한 때가 많았다. 훈련을 제대로 안하면 '얼차려'도 줬다. 시즌에 돌입하면 큰 고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훈련 때 겪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공격수 산체스는 삼고초려(三顧草廬)했다. 김 감독은 "2011년과 2012년에도 영입을 시도했는데 못왔다. 올해도 어렵다고 봤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협상이 잘 안돼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2m6의 키에 탄력이 좋고 테크니션이다. 스윙 자체도 빨라 세터와 호흡만 맞추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 결국 챔피언결정전의 한(恨)을 풀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큰 경기에서 소심했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어차피 소심하거나, 과감하거나 범실은 똑같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범실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인생을 건 승부사' 황동일

황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두 시즌간 벤치멤버였던 암흑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존심 회복의 시간이다. 황동일은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이 기회를 잡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부담감은 크다. 선수 형은 대한항공을 강팀으로 만든 선수다. 내가 바통을 이어받은 입장에서 부담감을 조리있게 헤쳐나가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부담은 아내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황동일은 "올해 결혼해서 아내와 얘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받고 있다.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아내도 내가 코트에서 뛰는 것을 처음보는 것이다. 아내는 부담없이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동일은 장신 세터다. 키가 1m94다. 다른 세터에 비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다른 세터보다 키카 크고 공격적이다. 블로킹과 서브에 자신있다. 그것보다 토스를 더 잘해야 한다. 높이가 있다보니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트에서 이기는 세터가 될 것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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