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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과 선수들이 99일 만에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연패가 늘어나는 도중 이 감독이 신경쓴 부분은 선수들의 정신력이었다. 이 감독은 "5연패까지 선수들을 믿었다. '하면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의 전력이 이게 전부인데 무엇을 뒤집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근성과 정신력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다. 프로선수라면 스스로 극복하는 것도 프로선수로 가질 수 있는 책임감이다. 정신력 부분 만큼은 지면 안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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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날 전율을 느꼈다. 연패를 탈출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초반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승리를 확신했다. 전율이 느껴졌다. 첫 세트하는 모습보고 '오늘은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4세트 내줬다면 또 다시 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풀세트에선 항상 경험 부족으로 패한다. 패배 의식이 있다보니 3세트를 넘지 못했다. 4세트에서도 약간 부담이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씁쓸함도 교차했다. 이 감독은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의 목표가 이것이 아니었다. 1승에 기분에 좋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정규리그는 1라운드가 더 남아있다. 이 감독은 큰 그림을 그렸다. 이 감독은 "굳이 욕심을 부리자면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전구단 승리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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