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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심리술사'같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47)은 심리학에 관심이 높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들의 심리학 공부 필요성을 강조하는 그다.
신 감독은 소통을 중시한다. 선수들과 자주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개인사와 심리상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부담스러워 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럴때마다 신 감독은 조그마한 배려로 부담을 줄인다. 신 감독은 문장 끝에 '~ㅎㅎ, ~ㅋㅋ'이라는 신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자음으로 '깨어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어필한다.
그래도 적정선을 지키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대표팀 코치 시절 장만했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형 어플은 사용하지 않는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감독의 권위가 상실되는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코트에서 절대 화를 내지않는 신 감독이다. 열정이 떨어진 플레이가 나와도 30초 작전시간 동안 그가 선수들에게 건네는 것은 '신뢰'와 '믿음'이다. 자칫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선수의 마음을 빨리 다잡아 주는 것이다.
선수들의 개성을 살려주는 것도 신 감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세터 한선수가 시즌 개막 직전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왔을 때도 농담을 건넸을 뿐 전혀 구박하지 않았다. "난 지난시즌 갈색과 검은색이 섞인 머리색이 더 멋지던데…. 그런데 노란색도 잘 어울린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한선수의 기를 살려주는 신 감독의 고도의 심리술이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