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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은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을 제패한 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고 했다. 그의 금의환향 다짐에 주변의 시선은 '그랜드슬램'으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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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독감까지 겹쳐 몸 상태가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감동의 부상 투혼을 선사했다. 이를 계기로 안세영은 '투혼의 아이콘'에서 '불멸의 아이콘'이 됐다.
'투혼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처음 붙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단식+단체전)을 달성할 때 오른쪽 슬개건 파열 부상을 했다. 5주 이상 진단이 나왔다. 당시 안세영의 2023년은 영광의 연속이었다. 27년 만의 전영오픈 우승(3월), 27년 만의 단식 세계 1위 등극(7월),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8월)에 이어 항저우에서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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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을 참고 출전했다가 협회의 부실한 부상관리 문제 등에 대해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던 안세영은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2개월여 공백기 동안 세계 1위 자리도 빼앗겼지만 복귀한 뒤 곧바로 세계 1위를 탈환했고, 올 들어 지금까지 20연승, 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으로 또 일어섰다.
이번에도 안세영은 부상 휴식기를 갖게 됐다. 그랜드슬램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그래 왔고, 젊은 안세영에겐 시간 문제일 뿐이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안세영이 부상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걸 보면, 재활기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근성에서도 세계 1위급"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