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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의 속력을 가파르게 올리던 춘천 타이거즈의 슛이 림을 맞고 떨어졌다. 쫓기는 코웨이 블루휠스가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역습 찬스. 에이스 김상열이 휠체어 바퀴를 힘차게 밀었다. 김상열은 춘천 골밑을 향해 가장 먼저 치고 나갔다.
'코웨이 에이스' 김상열은 지난 시즌 춘천 소속이었다. 1년 전 자신이 쓰러뜨린 클럽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의 골대를 겨눴다. 김상열은 "1차전은 내가 득점을 많이 하고 팀이 졌다. 2차전은 내 득점이 줄었지만 팀이 이겼다. 개인 기록보다 5명이 하나처럼 움직였을 때 농구를 하는 보람을 엄청 느낀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코트 안에선 숙적이지만 상대팀이어도 결국 동료이자 동업자다. 김상열은 "춘천 선수들도 다 대표팀이고 자주 만난다. 서로 너무 잘 안다. 배우면서 운동한다. 재밌고 긴장되고 또 이기려고 준비하고 지면 다시 또 준비하고 서로 그렇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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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의 학생들이 휠체어농구를 단체로 관람하면서 관심과 체험으로 이어지고 리그 활성화는 물론 장애인스포츠 확산과 사회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휠체어농구연맹, 대한장애인체육회, 교육부가 긴밀하게 협조해 일선 학교들의 관심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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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블루휠스 캡틴 곽준성은 "휠체어농구는 다이내믹하고 터프한 스포츠다. 실제로 보면 진짜 재밌다. 일반 농구 못지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관객들이 들어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17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서도 어김없이 짜릿한 승부가 이어졌다. 코웨이 블루휠스가 김상열의 자유투 한방에 힘입어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1패 후 2연승을 달리며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22일부터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리그 1위' 제주 삼다수와 격돌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