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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후회는 없다."
절치부심한 이다빈은 3라운드 막판 발차기를 쏟아냈다. 특히 3-0으로 앞선 경기 종료 30초 전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브란들의 머리 보호구를 날려버리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한 번에 5점을 챙기며 승기를 잡은 이다빈은 몸통 공격을 추가했고, 상대 감점까지 유도하며 13-2로 3라운드를 마치며 최종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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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은 "도쿄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멀티 메달에 대해서도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렇게 힘들게 나선 이 세계인의 축제에서 메달을 두 번이나 딸 수 있었다는 게 뜻깊다"면서도 "사실 이번에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너무 기쁘지는 않다"고 웃었다.
이다빈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다. 이창건 감독님과 호흡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경기하기 전에 '감독님, 그래도 패배로 끝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난 부상이 많은 선수다. 다음 올림픽까지 가기에는 내 몸이 버텨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국가대표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상의 된 게 없다. 조금 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