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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독립투사의 후예' 허미미(21·경북체육회·세계 3위)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4분의 정규시간 후 연장승부(골든 스코어)가 시작됐다. 손매 한판 업어치기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준결승에서 프랑스 사라 레오니 시지크와 연장혈투를 치른 데구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모습을 보였다. 허미미가 잇달아 업어치기를 시도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데구치에게 지도가 주어졌다. 지도 2-2, 승부의 균형이 맞춰지는가 하는 순간 주심이 허미미에게 위장공격을 이유로 또하나의 지도를 부여하며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독립투사의 후손다운 강인한 정신력과 단단한 체력으로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의 좌우명대로 올림픽 무대에서 하고 싶은 걸 다했다. 았다. 세계선수권에서 29년 만의 여자유도 금메달을 탈환했던 허미미가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되찾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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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대회 -48㎏급 정보경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여자유도에서 나온 값진 올림픽 메달, 심지어 영롱한 금빛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미정(-72㎏급), 1996년 애틀란타 대회 조민선(-66㎏급)에 이어 28년 만에 한국 여자유도 세 번째 금빛 역사를 썼다. 한국 여자유도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레전드' 김미정 감독이 애제자를 끌어안으며 뜨거운 감격을 표했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경북 지역에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 허석 선생이 106년 후 파리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태극기를 휘날릴 '5대손' 손녀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현조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신다면 얼마나 흐뭇해 하실까.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