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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조별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조 편성 배치표를 유심히 살펴본 배드민턴 애호가라면 자아낼 만한 궁금증이다.
하지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국제대회에서 64강(또는 128강)부터 녹아웃 토너먼트를 하는 것과 달리, 조별리그를 거치는 올림픽에서는 배드민턴 고유의 조 편성 방식이 적용된다.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에서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복식서는 4개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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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국의 서승재(삼성생명)처럼 남자·혼합복식에 중복 출전할 경우 복식 'TO(table of organization·정원)'가 1명 빠지게 되면, 총 172명을 유지하기 위해 단식 TO 1명 추가로 전환한다. 중복 출전 선수가 남자이면 남자단식으로, 여자이면 여자단식으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만 해도 A∼P, 총 16개 조별리그 방식을 적용했다. 한데 출전 인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상당수 그룹에서 달랑 2명만 경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제도 개선 목소리가 커졌고,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세계랭킹 1~3위에게 조 편성때 1~3번시드와 함께 '부전승' 메리트를 주는 방안이 도입됐다. 상위 시드 3명을 8강 직행으로 빼면 실제 13개 조에서 각 3명의 선수를 배정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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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식에서 2개 조에 4명이 편성된 것은 서승재 외에 미국의 빈슨 치우가 복식 2종목에 출전했고, 변방국 초청 선수가 추가됨에 따라 TO 3명이 늘어서이고, 여자단식 총 39명은 난민대표팀 선수 1명이 특별 추가됐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각 조 4명씩 정확하게 편성돼야 하는 복식에서 남자 부문 D그룹에 5개 조가 들어간 이유는 웃지 못할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BWF가 지난 5월 올림픽 출전 자격 랭킹을 최종 집계하는 과정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복식조를 누락하는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다.
이에 프랑스측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올림픽 개막이 임박해 승소 판결을 받음에 따라 1개조(2명)를 추가하게 됐다. 결국 이번 프랑스올림픽에서는 당초 정원 172명에서 3명 늘어난 총 175명이 참가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