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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맥' 2관왕 김우민 "中선수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 보여줬겠죠" [항저우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9-28 22:11 | 최종수정 2023-09-28 22:12


'金맥' 2관왕 김우민 "中선수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 보여줬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에 임한 김우민. 김영록 기자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듬이나 박자를 제 페이스대로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중국 선수가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었다."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 됐다. 김우민(22·강원도청)의 표정은 자신감이 넘쳤다.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배고픔'도 함께였다.

김우민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중국의 페이리웨이(7분49초90)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계영 800m에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우민은 이날 자유형 800m에서도 폭발적인 스퍼트를 과시하며 시상대 맨윗자리에 설 자격을 증명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렬한 페이스로 레이스를 리드했고, 시종일관 압도적인 파워로 선두를 유지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金맥' 2관왕 김우민 "中선수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 보여줬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에 임한 김우민. 김영록 기자
경기 후 만난 김우민은 "1500m 할 때 페이스 조절을 약간 실패했던 거 같다. 800m는 내 페이스대로 가보자고 생각했다. 후쿠오카 800m 우승했을 때의 리듬이나 박자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치고 나갔고, 시종일관 2초 이상의 격차를 유지했다. 마지막 턴에선 은메달 페이 리웨이(중국)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김우민은 "전반 스피드가 좋은 편이다. 최대한 내 할 것만 하려고 했다. 중국 선수를 앞선 건 알고 있었고, 만약 따라온다 하면 막판에 더 엄청난 퍼모먼스를 보여줄 각오도 돼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경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잘한 레이스였다"면서 ""무엇보다 쑨양의 대회 신기록을 경신한게 너무 좋다. 목표했던 내 기록을 단축한 것도 기분좋다"고 덧붙였다.


'金맥' 2관왕 김우민 "中선수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 보여줬겠…
김우민. 연합뉴스
"지금 기록 추세도 좋고, 기량도 성장하는 단계다. 계속 기록을 줄여나가고 싶다. 원래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두고, 선수권-아시안게임-올림픽까지 단계별로 올라가는 거였다. (올림픽은)운동선수에겐 꿈의 무대인데, 가까이 온 것 같다. 나 자신을 믿고 훈련한 과정이 빛을 발한 것 같아 뿌듯하다."


김우민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자유형 200m) 남자 계영 800m, 지유찬(자유형 50m) 백인철(접영 50m)에 이어 한국 수영이 따낸 5번째 금메달이다. 이는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쾌거다. 한국 수영의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종전 기록은 2010년 광저우 당시 박태환(금3)과 정다래가 합작한 4개였다.


'金맥' 2관왕 김우민 "中선수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 보여줬겠…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은 "알고 있었다. 어제 이호준이 한국 수영 최고 성적을 말해주더라. 오늘 견적을 내보니 백인철 형도, 나도 잘할 것 같아 넘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 당사자가 되서 기쁘다. 남은 400m까지 금메달 따서 더 확실한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400m까지 우승하면 최윤희,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역사상 3번째 3관왕이 된다. 김우민은 "꼭 이루고 싶다. 400m는 가장 자신있고 애정이 가는 종목이다. 최대한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이번엔 42초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수영에서 금메달 6개를 기대했다. 이는 황선우와 김우민의 3관왕을 조준했던 것. 하지만 뜻밖에도 지유찬, 백인철 등의 깜짝스타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金맥' 2관왕 김우민 "中선수 따라왔다면? 더 엄청난 퍼포먼스 보여줬겠…
김우민. 연합뉴스
"지금 한국 수영이 워낙 기세도 좋고 또 훈련 때나 시합장에서도 서로를 보면 힘이 난다. 진짜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 같이 좋은 추세로 가는게 아닐까."

황선우와 더불어 2관왕이다. 이또한 한국 수영 역사상 아시안게임 다관왕이 2명 이상인 것은 처음 있는 일. 김우민은 "우리 팀원들과 이런 새 역사를 써나가는게 영광스럽고 뿌듯하다"며 웃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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